▲ 김승자 목사
독일의 화가이며 조각가인 뒤러(Albrecht Durer)는 소묘 9백점, 목판화 3백 50점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론 현대 뉴론베르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기도하는 손’이다. 이 작품에는 위대한 사랑과 믿음을 내용으로 한 그 자신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어릴 적 뒤러는 그림 공부를 하고는 싶었지만 집안이 너무나 가난했다. 그래서 한 친구와 이런 약속을 했다. “우린 똑같이 공부를 할 수는 없으니 내가 그림공부를 먼저 하고 자네는 노동을 해서 나를 도와주게나, 그런 다음 내가 그림 공부를 마치면 노동을 해서 자네의 학비를 돕도록 하겠네.” 뒤러는 친구가 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학업을 계속했다.

미술대학을 마치고 나서 뒤러는 친구를 공부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찾아갔다. 그때 마침 친구는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저는 심한 노동으로 이미 손이 굳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오나 하나님이 내 친구 뒤러만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오시고 화가로서 거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뒤러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못하고 그 자리에서 연필을 꺼내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스케치했다. 이것이 바로 불후의 명작 ‘기도하는 손’이다. 친구를 위한 희생적인 봉사와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명작을 탄생시켰다.

일본의 여류 소설가 미우라 아야꼬도 남편이 첩을 얻어 애정행각을 벌일 때 여자로써의 수치와 슬픔이 담긴 터질듯 한 가슴으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저는 남편을 지극히 사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남편에겐 다른 여자가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남편의 마음을 변화시켜 원래의 남편으로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마음으로 아파하며 고통을 당할 때 주변사람들, 가족에게 마져 호소할 길이 끊어져 버렸을 때 누구에게 깊은 마음의 슬픔을 아뢸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시141:2)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전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란 어떤 분일까?

첫째 유일신 하나님이다. 사도바울은 “한분 밖에 없다”(고전8:4)는 말을 했고, 모세도 하나님을 가리켜 “상천하지의 하나님이요 다른 신이 없습니다”(신4:39,눅2:11)고 고백하고 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인류는 많은 신을 만들어 섬기며 그 신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면 한국인은 얼마나 많은 신을 섬기는가? 한국인은 신을 섬겨도 조직적으로 섬긴다. 자연신, 동물의 신, 사람신, 가택신, 질병신, 도깨비류가 그것이다. 자연신으로는 하늘의 신인 일(日), 월(月), 성(星), 풍운, 비, 우레, 불의 신, 농사의 신이 있고, 동물의 신으로는 소귀신, 말귀신, 산신령이라 불리는 호랑이 등이 있다.

질병신은 무의(巫醫)와 관계가 깊다. 그래서 병이 나면 치성을 들여 쫓아 보내는 것이다. 도깨비도 신에 포함되며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민속학자 김태곤은 이렇게 한국인이 섬기는 신은 4백여 종류가 된다고 했다. 인도에는 1억의 귀신, 일본에는 8백만 귀신이 있다. 이처럼 수많은 귀신들이 제사를 받는 것이다.

우리 기도의 대상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세계를 창조하신 분이시다.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우주와 그 가운데 계신 만유를 지으신 신이다.”(행17:23~24) 모세도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증언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1:1)

모세는 창조라는 말을 ‘바라’라고 불리는 히브리어 동사를 썼다. ‘바라’는 하나님만을 주어로 하는 동사로서 창조행위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라는 조립해 만든 것이 아니다.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으니 그 창조 주 하나님이 분명히 경배를 받으셔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도 창조주 하나님께로 연결이 되어져야하는 것이다.

햇빛중앙교회 담임·충주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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