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헌철 목사
 주후 390년 동로마 황제 ‘데오시우스 1세’가 밀라노에 와 있을 때 일이다. 데살로니가에서 어떤 흥행사가 로마 군에 잡혀간 것 때문에 일시 흥분된 군중이 그 장교 중 몇 사람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자 황제는 크게 노하여 당장에 큰일을 저지르려는 것을 알고 ‘암브로스(Ambrose 333-397)’는 황제에게 “이 사건을 재판에 넘겨 법대로 처리할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황제는 간청을 무시하고 계책을 꾸몄다. 그 후 광장에 새 흥행이 벌어진다고 데살로니가 골목골목마다 광고문이 나붙었다. 광고한 날이 되자 데살로니가 사람들은 거의 다 흥행장으로 몰려 왔다. 이 때 수천명의 로마 군인들이 사면으로 둘러싸고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조리 학살해 버렸다. 순식간에 7000여명이 피를 쏟고 죽어 갔다.

 이소식이 ‘암브로스’에게 들리자 그는 황제에게 책망의 편지를 보냈다. 때는 주일날이었다. 황제 ‘데오도시우스’는 금빛 찬란한 홍포에 왕관을 번쩍이며 예배당 문 앞에 당도했다. 이 때 ‘암브로스’는 법복을 입고 문턱에 버티고 서 있었다. 문을 막고선 ‘암브로스,’는 소리쳤다. “오 황제여! 불의의 피로 물들은 그 손을 들고 감히 거룩한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오십니까? 당장에 돌아가십시오!” 그의 호통에 황제는 기가 죽어 궁궐로 돌아갔다. 그 후 여덟 달 동안이나 교회 문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였다. 크리스마스가 돌아 왔다. 이 대 황제는 “하나님의 교회가 종들과 거지들 앞에는 여려 있는데 나에게는 닫혀버렸구나, 아니, 하늘 문까지 닫혀버렸구나,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주님께서 말씀 하시지 않았는가!”하고 내시 ‘루퍼너스’에게 신세한탄을 하였다. 이 때 ‘루퍼너스’는 벌떡 일어서며 “제가 ‘암브로스’에게 가서 폐하를 영접하라고 명령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암브로스’황제의 권세 때문에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렸다. 그래도 ‘루퍼너스’는 ‘암브로스’에게 달려갔다. ‘암브로스’는 ‘루퍼너스’를 보자 “네가 그 학살사건의 책임자가 아니냐?”하고 호통을 하였다. 간교한 ‘루퍼너스’는 슬쩍 화제를 돌려“황제께서 궁궐을 떠나 교회로 오시는 중인데!” 하였다. 이 때 ‘암브로스’는 “그가 오면 교회대문 밖에서 돌려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시는 돌아가 황제에게 보고하고 궁궐을 떠나지 말라고 하였다. “아니다 내가 가야겠다.”하고 황제는 일어섰다. “내가 당연히 맞아야 할 매를 달게 받으련다!” 하고는 ‘암므로스’ 에게 갔다.

 ‘암브로스’는 말했다. “황제께서는 무엇으로 회개의 표적을 보이렵니까? 그 무서운 범죄를 무엇으로 씻으렵니까?”, 황제는 대답하길 “나의 할 의무는 감독에게 복종하는 것뿐이요”라고 하고는, 천하를 호령하는 로마 황제 ‘데오도시우스’가 이제 왕복을 벗고 죄인의 모습이 되어 땅바닥에 엎드려 가슴을 치며 눈물로 통곡하였다.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죄악에서 나를 다시 살리소서!”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회개의 통곡이 있고서야 비로소 그는 예배에 참여하는 특권을 다시 부여 받았고, 황제는 평소 ‘암브로스’를 “정말로 위대한 감독이다”라 하였으며, 주후 395년 두 아들을 그에게 부탁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2년 후 58세를 일기로 ‘암브로스’는 ‘어거스틴’을 제자로 남겨 놓고 부활절 전야에 밀라노 교회에 안장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총칼이 두려워 “하늘이 내린 대통령”이라 경칭했던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었던 가? 그러함에도 참회는 고사하고 또 다른 돈, 권력 등의 힘에 아부하고자 하는 해바라기들이 늘어만 가니 후세의 역사가들은 개신교를 무엇이라 기록할 것인가? 따라서 황제로 하여금 천국을을 갈망하며, 올바른 길을 걸으라고 책망한 ‘암브로스’ 같은 하늘 문으로 안내하는 담대한 목회자(중매자)들을 기대하지만,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희망의 찬가 등으로 도리어 하늘 문을 막아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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