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헌철 목사
'헤리엣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 1811년 6월 14일 ~ 1896년 7월 1일)’는 미국 코네티커주 리치필드에서 목사인 ‘라이만 비이쳐’ 박사의 딸로 태어났다. 그가 막내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던 때에, 흑인 어머니들의 슬픔이 가슴에 새겨졌다. 살갗색은 비록 다르지만 저 사람들도 다 같은 어머니인데, 그 믿음이야 무엇이 다를까? 어떤 겨울 주일날 아침 ‘해리어트’는 예배당에 들어갔다. 찬송가가 넓은 예배당 안에 울려 퍼지고 촛불이 흔들리고 있었다. 문득 성스러운 빛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해리어트’의 머리 위에 내리 비쳤다. 그와 동시에 정말 이상하리만치 ‘해리어트’의 눈앞에는 생생한 광경이 떠올려졌다. 그것은 ‘죤’ 아저씨가 채찍을 맞고 죽어가는 광경이었다. 높은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듯한 빛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예수님의 말씀이 마치 하늘나라의 음악소리처럼 ‘해리어트’의 귀에 들려왔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죤! 넌 지금 뭘 했지?” 이 무서운 고함소리에 노예들은 벌벌 떨었다.
“예, 주인님, 이 여자가 몸이 아프다고 하기에 제가...” 주인은 죤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아프다고... 이 거짓말쟁이야, 일부러 꾀를 부려서 게으름을 피우는 거지...” 그는 손에 든 채찍을 탁 치면서 명령했다.
“죤! 이 채찍으로 저 게으름뱅이의 버릇을 고쳐줘라!”
“주인님 그것만은!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로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뭣이 어쩌구 어째? 심한 짓이라고? 좋아! 그럼 내가 본을 보여 주지, 네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야” 철썩, 하고 채찍 소리가 나자마자 죤 아저씨 얼굴에선 붉은 피가 철철 흘렀다. 철썩, 철썩,... 죤 아저씨의 얼굴과 몸에는 심한 상처가 생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등 보기에도 참혹한 피투성이가 되었다.
“어떠냐? 그래도 말을 안들을 테냐?”
“예 주인님, 전 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일은 하겠습니다만 그것만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말대꾸야! 이 자식!” 철썩! 철썩! 하고 또 채찍이 몸에 감겼다.
그날 밤, 거의 죽게 된 죤 아저씨를 둘러앉은 노예들은 너무나 잔인한 주인을 죽여 버리자고 논의 하였다. 그 때 죤 아저씨는, “아냐! 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내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을 죽일 수는 없어, 그것 보다는...” 죤 아저씨는 낮은 목소리를 한층 더 낮추더니, “모두 북부로 도망가도록 해, 뒷일은 내가 잘 처리할 테니까!”

여기까지 말한 소녀 ‘해리어트’의 눈엔 눈물이 고이면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피투성이가 된 흑인노예 ‘죤’이 죽도록 매를 맞으면서도 주인의 말을 끝까지 거역하는 소리가 그의 가슴에 계속 들리는 듯 했다. “예, 주인님, 저는 목숨이 있는 한 일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병든 여자만은 때릴 수 없습니다. 그것만은 못하겠습니다.” “아아!” ‘해리어트’의 가슴은 벅차오르고 감격에 겨워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하였다. 눈물이 얼굴에 흘러내렸다. 그리하여 그날 밤, 밤새워 쓴 것이 “톰 아저씨의 죽음”이라는 작품이었다.(출처: 신앙의 위인상)

당신의 눈물은 어떤 눈물인가요? 당신이 외치는 개혁주의? 개신교? 어떤 것인가요?

(41)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42)가라사대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눅19:41-42)

예장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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