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십자가는 겉으로는 기독교의 상징이며 속으로는 모든 기독교도들이 평생 지고가야 할 영적인 짐이다. 본래 십자가는 기독교 교주이신 예수가 그리스도가 되시기 위해 죄인 대신 형벌을 받게 한 사형집행도구다. 예수님은 중죄인을 처벌할 때 사용하는 혐오스런 사형집행도구를 죄와 상관없는 자신이 친히 짐으로 자신을 믿고 따라 영혼을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상징이 되게 했다. 해골골짜기에 세워졌던 십자가, 살인한 중죄인을 사형 집행 하는 도구가 예수님이 지신이후에는 사형장에서 교회 속 강단에,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깨위에 보이지 않는 십자가가 되었다.

   지상의 모든 교회 즉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교회는 예배 처소에 상징으로 십자가를 높이 달아 놓는다. 이는 세상의 죄인들이 교회의 옥상 높이 달린 십자가를 보고 찾아와 죄를 용서받고 의로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유일한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임을 제시한다. 영적으로 십자가는 죄로 인해 잃어버린 낙원 즉 천국을 찾아 가는 유일한 길임을 기독교의 교주이신 예수님이 친히 십자가의 형벌을 받음으로 세워 놓은 세상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교회를 이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각자가 져야 할 십자가가 다 있다. 먼저 십자가의 증인이요, 복음 전도의 증인의 사명이다. 또한 세상에서 버림받고 어려움을 겪는 소자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십자가, 십자가는 꼭 내가져야 할 짐만 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짐도 내짐처럼 서로 져주어야 한다.

   먼저 교회는 져야할 세상의 짐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교회가 져야할 세상의 짐이란 바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영혼들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르치고 전도해야할 짐이다. 교회가 교회다워야 전도를 해도 세상 사람들이 받아드리는데, 교회의 품성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는 이제 아무리 “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이라 외쳐도 세상 사람들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 주었기에 “너희들이나 천국가라 우리는 이대로 있다가 지옥 아래 몫에 가겠다.” 고 비아냥거린다. 

   교회가 무엇인지 그 본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속적인 발전, 수많은 군중, 막대한 재력, 하늘 높은 모르는 빌딩건축, 예배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만의 축제 등의 일들이 세상 사람들과 소통이 단절되었다. 결국 교회를 세상의 종교 기업군으로 보게 되고 거기에 휩쓸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교회는 속히 뼈를 깎는 심령으로 본래 교회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도행전에 계시된 초기교회로 회귀해야 할 서로 십자가를 져야할 필요가 제기된다.

   다음은 교회를 드러내는 목회자와 제직들과 성도들의 신앙 회복이다. 이는 목회자는 목회자의 십자가를 져야 하고, 제직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된 십자가를 져야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십자가 증인의 사명, 복음증인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무의미도 없이 주일성수하고 교회의 행사에 잘 참여 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 신앙 없는 신앙인의 무늬만 가진 쭉정이 신앙을 알곡으로 회복하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신앙인이 신앙인다운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 속에 기생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형식적인 신앙의 껍질을 벗어던져야 한다. 성경 찬송을 들고 거룩한 걸음걸이로 교회에 가서 주일 성수 빠짐없이 다하고, 집에 거실 중앙에 십자가를 걸어 놓는 것 보다 실제 양심 속에 십자가를 걸고 진실 된 신앙인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다. 기독교는 바로 이 십자가에서 다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교주이시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라고 하는 21세기 교회들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부자다, 물론 전국교회가 다 부자라고는 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볼 때에 세계 교회들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것을 소유했다. 자칫하면 한국교회는 복음서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처럼 더 크게 창고 같은 교회를 더 짓고 넓혀 성도들을 더 수용하고는 은근히 속으로 세계1등이라 자만을 한다. 내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내 교회를 짓는데 누가 왈가왈부할 소냐 하면서 비평을 가소로이 여길지 모르나, 나눌 줄 모르고 내 창고만 초현대식으로 더 크게 짓는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한다.

   나누어 주는 십자가를 지기 싫어하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리 “오늘밤 한국교회의 생명을 빼앗아 가면 한국교회가 쌓아 놓은 부와 재물 뉘 것이 될 것인가? ”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유구무언이 아닌가? 초현대식으로 더 크게 넓게 짓는 것 신 바벨탑(?)이 아니기를!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오 수 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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