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헌철 목사
임마누엘 스웨덴부르크(Emanuel Swedenborg)은 세계 석학계의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로써 손꼽히고 있을 때에 돌연 그의 심령상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1743년 그가 55세 런던에 머무르고 잇을 때였다. 스스로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자기가 죄를 깨닫고 깊은 고민에 쌓여 열등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있을 때 홀연히 주님께서 그의 앞에 나타나 다음과 같은 일을 명했다고 했다. 그 내용은 오늘날의 그리스도교는 궁극적 목적인 신앙을 잃어버리고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음으로 죽은 후에 알 수 있는 천국, 지옥 및 그 중간상태에서의 일과 또 이와 같은 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살아있을 때 행하였던 바에 따라서 각각 다른 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이 영계와 물질계와의 사이에 상응하는 원리와 서로 연관되어 쓰여 진 것이며 자연적인 의미와 영적인 의미를 가지며 사람의 마음을 진정하게 한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며 영계로 들어가 그와 깊은 관계로 빠지기 때문에 지상에 있으면서도 영계에서의 일을 알 수 있게 되어 영계에 가기 위한 준비가 된다는 사실, 그 밖에 하나님에 대하여 복음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말하지 않던 많은 내적인 의미를 선명히 하도록 명령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대한 소명을 받은 그는 고국에서 맡고 있던 중요한 지위를 아주 내어 던지고 전적으로 외국에서 거주하며 주님의 명에 따라서 오로지 저작생활에 몰두하여 그의 생애를 다 바쳤다.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일일이 거론 하자니 지면이 허락지 않아 한가지 만 소개해본다.” 1771년 9월 그는 이전에 하숙하던 일이 잇던 런던의 샤스미스 부처의 집을 방문한 후 그 집의 이층을 최후의 숙박지로 정하였다. 그는 약 일년전부터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은 다음해 3월 29일이라고 예언하면서 그날을 어린 아이가 제삿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기뻐하였다. 2월 말경이 되어 신체가 좀 부자유스럽게 되어 숙박하는 집주인과 하녀에게도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을 예고하여 두었다. 죽기 이틀 전 런던의 스웨덴교회 목사 ‘펠레리우스’가 그의 병상을 방문하여 묻기를 “죽음이 임박했습니까?”라고 하니 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 그의 죽음은 예고되어진 날인 3월 29일 오후 5시 8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출처 : 신앙의 위인상)

 당시에도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평가 된 그의 새로운 신학체계로 인하여 수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현대 교회에도 작지 아니 유사한 논란들이 지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신앙체험(體驗)은 개인적으로 은혜를 누리는 것임으로,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함에도, 주관화, 절대화함으로써 성경의 계시와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발생되는 일을 종종 보게된다.

 그렇다고 개인적 신앙체험 모두를 객관적으로만 이해해야 한다고 경멸하는 것 또한 개인적 신앙성숙을 저해(沮害)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스웨덴부르크’가 자신의 체험을 주관화 절대화 한 것은, 그가 과학자이면서도 인간의 육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면”에 몰입되어 “심령계”를 저술할 정도로 영적세계에 심취하였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그에게 ‘위대한 신앙인’ 운운 하는 데는 주의가 요구됨은 물론, 성경에 의한 객관성을 필요로 한다. 작금에도 체험 등을 주관화 절대화함으로, 성경을 초월하는 주장들을 우선시 하는 나머지 “개혁주의”의 “오직 성경”관을 훼손하거나, 도외시하게 하는 경향 등은 참으로 우려되는 바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개인적 체험에 몰입된 나머지 이를 절대화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20:31).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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