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수준인 연 5%로 계산할 경우 한국교회가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하는 이자만 188억원 규모다. 특히 교회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0.97%로 지난해 말(0.43%)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교회 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무리한 교회 신축 등으로 비롯된 대출 이자 등을 제대로 갚지 못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양적 성장이 쉽지 않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대출 부실화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는 오류에서 비롯됐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교회당(예배당)과 구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하면 십자가 달린 종탑이 있는 건물을 연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예배드리는 장소인 예배당에 불과한 것이지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교회는 아니다. 신약성경에서 ‘교회’라고 할 때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것의 문자적인 뜻은 ‘집으로부터 어떤 공공의 장소로 불러낸 시민들의 모임’이다. 다시 말하면 초대교회에서 신약성경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적어도 헬라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교회’라는 단어를 읽을 때 ‘건물’이 떠오르지 않고 ‘회중’이 떠올랐다는 말이다.
또한 성전은 가시적이고 외형적인 건물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적인 것이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이 곧 하나님의 성전이다. 성경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3:16),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고후6:16)라고 했다. 이 구절들은 성전의 성경적 의미인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 어디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스도인들 안에 성령님께서 거하신다. 그리스도인의 몸이 바로 하나님의 전인 것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피어선총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