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신 목사
현대인들이 성공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일단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이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은 얼마나 사람들이 물량주의적 성공에 매몰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1등 증후군’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특별히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높은 사람인가를 알고 싶어하고, 또 그것을 기준으로 인물 평가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고 그 직업을 가지면서 지위는 어느 정도이며, 학벌과 출신학교, 심지어는 이름난 사람 누구누구와 상관있는 것을 따지는 수직적인 서열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말이다.

소위 얼마나 외면적으로 볼 때 성공했느냐를 따지는 것을 즐겨한다는 말이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더 높은 자리, 조금 더 많이 가지는 것에 대한 최고를 향한 ‘성공강박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 할만하다.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어느 조직에서건 1등을 못하면 그것은 곧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되기가 일쑤고, 2등을 한다는 것은 못내 부끄러워야 해야 할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을 하든지 1등이 되어야 하고, 2등이 된다는 것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이 우리네 분위기인 것이다. 이른바 최고가 되지 않으면 그것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는 사고가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전반에 의식적 관행으로 굳어진 이런 수직적인 성공의 잣대는 가만히 보면 오히려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할 영적 공동체인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 교회와 교회 사이에 드러나는 비교의식, 교단과 교단 사이에 드러나는 보이지 않는 우월의식, 단체와 단체 사이에 존재하는 1등 의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교회 밖의 사람들로 하여금 실망시키는 이유가 된다.

영적인 사람들이, 또 영적인 공동체가 성공을 했다는 것은 세상적인 잣대로 자신만 잘되고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영적인 공동체가 진정한 의미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자기 우월성만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여의도의 한 대형교회가 원로목사 일가의 부패와 도덕성 문제로 시끄럽다. 과연 우리는 세상적인 성공의 잣대에만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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