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돈은 아래서 위로 흐른다. 물은 차면 넘치지만, 돈은 넘치는 법 없이 쌓이기만 한다. 그리하여 물은 흐르는 대로 두어도 되지만, 돈은 쌓이는 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강제로 흘러내려가게 해야 한다. 나라의 역할이 그것이다. 부자에게서 얼마만큼 세금을 거둬서 나라 살림에 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흘러가게 할 것인지는 그 나라가 지닌 철학과 정책이 결정한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대한민국은 부자만을 위한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돈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위로만 쌓이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민심 갈라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스도인은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가 된 백성(벧전 2:9)이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어둠에 속했던 이들로 하여금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신 것이다. 나라의 평화는 이런 자긍심에서 나와야지 인간의 조바심에서 나오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 살기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참으심을 믿고 적개심을 다스릴 때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삼일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