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스쿨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홈스쿨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홈스쿨 엑스포가 열린다. 사진은 청년 홈스쿨러 모임 광경.

공교육 권위 추락과 사교육비 치솟아 홈스쿨링 관심 고조
준비 미흡한 홈스쿨은 사회성 결여와 금전적 손실만 초래

공교육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사교육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고 있다. 학생들은 치열한 성적 경쟁에 한풀 꺾였고, 날로 치솟는 사교육비는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다. 여기에 학교폭력과 왕따 등 비인간적 행태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홈스쿨링’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한 홈스쿨링은 사교육비 이상으로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자칫 아이들에게 사회성 결여라는 굴레를 씌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홈스쿨링을 준비하는 가정의 자녀교육에 대한 방향과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관심을 모은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대표 박기영 목사)는 오는 12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분당 지구촌교회 선교센터에서 전국 홈스쿨러가 함께하는 ‘한국기독교 홈스쿨 엑스포’를 개최한다.

홈스쿨링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홈스쿨 가정을 돕는 다양한 지원 단체와 협력단체, 학습기관들이 함께 모여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홈스쿨을 시작하려는 가정을 돕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됐다.
박기영 대표는 “자녀교육은 동서고금을 막론해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주제로, 문화적 차이는 있으나 자녀들이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이 되도록 열망하는 부모의 간절함은 다를 바가 없다”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이 가장 돋보이는 교육의 형식은 홈스쿨로, 홈스쿨은 ‘부모가 자녀의 모든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의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홈스쿨을 간단하게 정의했다.

이번 엑스포는 홈스쿨 모임과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활동, 작품, 사진, 체험내용, 기술 등을 여러 홈스쿨러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진로와 대학진학, 책읽기와 글쓰기, 성품훈련과 관계훈련, 시간 관리와 학습관리 등 홈스쿨로 자라나는 자녀들의 현실에 맞는 강의들로 구성됐다.

우선 홈스쿨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과 홈스쿨의 미래’란 주제 강의가 마련되어 있다. 이 시간에는 홈스쿨 가정을 위로하고, 홈스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부모들의 자세에 대해서 요모조모 따진다. 또 법적 효력이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홈스쿨의 현실을 직시하고, 향후 홈스쿨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이와 함께 홈스쿨러들이 서로의 전문분야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선택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이 시간에는 홈스쿨을 시작하려는 가정의 준비과정과 마음가짐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누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엄마들의 솔직한 가정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홈스쿨에서의 책읽기와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검정고시와 대학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더불어 성품을 기르는 훈련과 함께 사회성이 결여되지 않도록 관계성을 회복시키는 훈련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밖에도 홈스쿨 가정의 적절한 시간관리 방법과 학습관리 노하우도 공개한다.

홈스쿨에 대한 다양한 전시도 마련되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홈스쿨의 실제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홈스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 제험활동 및 도전, 글, 시, 그림, 공작 등 홈스쿨링 관련 작품 전시, 다양한 학습기관들의 정보 공유 및 상담 등을 통해 홈스쿨에 대한 이론적 지식뿐 아니라, 실제적 지식까지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홈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자녀교육을 결정한 사람들이 함께 모임을 갖고, 서로의 어려움과 필요를 채우는 모음으로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를 만들어 운영한 것이 10년이 됐다”면서, “그동안 많은 가정들이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받았으며, 홈스쿨을 선택한 본질을 다시 회복하게 도움을 주는 등 홈스쿨 운동의 중요한 울타리와 우산이 되었던 단체가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홈스쿨의 결과는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필요와 함께 홈스쿨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정보를 나누고, 홈스쿨을 시작하려는 가정을 돕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엑스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홈스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는 2006년 초 한국홈스쿨연맹과 치아 코리아를 하나로 통합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협회는 하나님께서 자녀를 가르치도록 부모에게 명령하신 말씀에 따라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고, 성경적 가정을 세우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정보, 지원, 연구, 교육, 훈련, 네트워크 등 한국 홈스쿨 가정과 모임에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특히 협회는 성경적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모들과 지역교회 및 동일한 사역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을 지원하고, 공동체 내에서 올바른 기독교 교육을 위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홈스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교육전파 △성경적인 교육의 대안제시 및 확산 운동 △홈스쿨러들의 지원과 교육 △홈스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홈스쿨 단체 및 다양한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 가정, 학교, 단체, 교회, 기관 등에 성경적 가정 및 양육 지원 △홈스쿨러의 법적 보호 및 법률적 인정을 위한 노력 △청소년성취포상제 등 다양한 활동지원 등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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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은 가정(home)과 학교다니기(schooling)라는 두 용어가 합해진 말로, 법률적으로 학교를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상황임에도 적령기의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부모가 직접 또는 다른 사람들과 자원(튜터, 인터넷, 가정학습지, 도서관 등)의 도움을 받아 가정을 중심으로 해 학교가 하는 일을 수행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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