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교회도 금년 계획과 실천의 결과와 예산에 대한 결산, 새로운 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교인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금년 연말에 개최하는 각 교회의 교인 총회는 여느 총회와 같게 그냥 맹목적으로 모였다가 헤어지는 총회가 아니라 실제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총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각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교인 총회에서 먼저 교회가 새롭게 해야 할 사업과 그에 따른 경상비 예산과 특별한 예산을 편성한다. 

한국교회 대부분은 건물의 노후화와 상관없이 신규 건축을 우선으로 하는 목회계획에 따라 건축특별 예산 편성에 올 인을 한 후 경상부분은 늘 교회 목회자의 경영 방침에 따라 예년처럼 물가 상승률에 따라 예산 운영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회 경제의 둔화로 교회는 현상 유지도 어려운 것이 현재 형편이다. 원인은 지난 예산 운용 계획의 우선순위가 성경에 계시된 구제와 선교가 아니라, 건축경쟁에 불필요한 재원을 낭비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새해 예산편성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편성과 지출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개척교회로부터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회는 교인 총회 시에 예산 편성은 중대한 안건이다. 이제부터는 건축 예산에 밀려났던 선교, 구제, 전도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하고, 교회 개축 또는 건축 예산은 될 수 있으면 불요불급한 시설 개보수 외에는 중단 하였으면 한다. 실제 사도행전에 계시된 내용에 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사용에 대한기록은 없다. 그렇다고 좁은 교회, 낡아서 새로 개축 또는 건축이 필요한 곳을 제외함이 아니다. 문제는 멀쩡한 교회를 헐고 다시 건축하여 성도들의 애써 낸 헌금이 휴지조각 같이 될까하는 염려에서다.

한국교회에의 연말 교인 총회가 중요 한 것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모습이 현재 이대로 가다가는 반 토막 난 교세가 또 반 토막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들의 영적인 지도력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이룬 영혼이 구원받은 성도들의 깨어 있는 신앙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국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의 신앙은 교회의 모든 일은 급료(?)를 받고 시무하는 교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도들은 연말 교인 총회는 교인총회에서 다룰 안건들을 기록한 인쇄물을 보면서 대부분은 교역자들이 알아서 할 것이며 우리들은 교역자를 믿고 간행된 안건 인쇄물을 그대로 받아 드린다는 경우가 대분이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는 성도들의 바람보다도 교역자들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

교역자들은 교인들이 믿고 맡긴 교회 운영에 대해 성도들의 견해를 먼저 반영함과 동시 자신의 역량에 맞도록 운영하면 그런대로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교역자들은 성도들의 믿음과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 차이는 교회의 모든 것을 자신의 개인 소유물로 간주해 자신의 의도와 맞지 않으면 독선을 부린다는 의미다. 독선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제동을 걸면 그 교인들은 반대파로 간주해 교회에 중요 직을 임명하지 않거나 아예 교회를 나오지 못하도록 출교를 해 버려 교회가 두 동강 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독선은 이제 그 도를 넘어 교회가 성도들을 중심한 운영이 아니라 목회자 개인 사업체로 둔갑한 모습이 저성장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라도 교역자의 독단적인 생각보다는 교회를 이룬 성도들의 생각이 먼저 반영되는 한국교회의 연말 총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기독교 선교가 백년이 지난 현재 한국교회는 조상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우뚝 서게 했다고 본다. 거기에는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목회자들의 건전한 목회방침에 힘을 보텐 믿음이 진실한 교인들의 성원이 절대적이었음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알아야 하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 운영이 교역자의 기도와 성도들의 참여로 이루지기 위해서는 먼저 교역자들의 깨끗하고 진실한 마음과 교회운영 예산에 대한 투명한 처리를 담보해야 한다. 이제는 잘못하면 헌금이 이전처럼 확보되지 않을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성도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십일조 명목, 감사 명목, 특별 명목, 그리고 갖가지의 이름을 붙여 강요에 강요를 거듭했다. 지금까지는 이 세대가 순종해서 이만큼 한국교회를 성장 시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예산사용에 투명성 확보와 성경의 목적에 맞지 않으면 계획에 차질을 빗을 수도 있음을 깨우쳐야 한다. 금년 연말 총회는 하나님의 뜻에 맞고 성도들의 신앙에 받아 드릴 수 있는 신임 받는 교인총회가 되도록 목회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오 수 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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