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신 목사
밥 버포드가 쓴 ‘하프 타임’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텔레비전 방송국을 경영하면서 세상적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다가 자신의 일들을 정리하고 주님의 일에 온전히 헌신하게 된다.

그는 이런 자신의 일생을 운동경기와 비교해서 방송국을 경영하며 돈과 명성을 추구하던 시기를 ‘인생 전반전’으로 정의하고, 주님께 온전히 헌신하게 된 이후의 시기를 ‘후반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순간을 ‘하프타임’이라고 부른다.

하프타임은 운동경기 용어이다. 선수들이 경기의 전반전을 마치고 감독과 함께 전반전을 평가해 보고 후반전의 승리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감독으로부터 받는 시간이다. 밥 버포드는 운동경기에서 하프타임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인생 하프타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하프타임을 가지고 인생의 ‘전반전’을 재평가해 보고 ‘후반전’을 새롭게 살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의 권면의 핵심은 전반전에서는 성공을 추구했다면 후반전에서는 의미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즉 ‘성공을 추구하는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삶’으로의 대 전환을 시도하라는 것이다.

버포드는 성공이란 돈이나 권력, 지위와 같은 외적인 것들로 규정되지만 의미라는 것은 내면의 가치로 규정되는 것이므로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란 곧 ‘내면의 핵심 가치를 따라 사는 삶’이라고 말한다.

결국 하프타임이라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평가해 보고, 새롭게 살아갈 자신의 핵심 가치를 발견하여 그 가치대로 살 것을 결단하는 시간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밥 버포드가 가졌던 ‘하프타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며 감독이신 주님이 부르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분이 마련하신 벤치로 가서 그분으로부터 ‘인생 전반전’ 경기에 대한 평을 듣고 ‘인생 후반전’에 대한 지시를 받고 싶었다. 주님만이 나의 인생의 경기를 멋진 승리로 이끌 완전한 분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1년 열두 달 중에서 적어도 12월은 ‘하프타임’의 시간이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어떤 조직체이든지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갈망하면 반드시 지나온 것들을 평가하고 새로운 가치와 전략을 세우는 결산을 하게 된다. 하물며 주님 앞에서 인생 총 결산을 어느 날인가 꼭 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하프타임을 가져야 한다. 이런 하프타임은 1년 열두 달 중에서 12월이 적기이다.
그러므로 12월에는 조용히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 나가 주님과 함께 한 해를 평가해보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승리하기 위해서 자신이 붙잡아야 할 하나님 나라의 핵심 가치와 사명을 발견하는 하프타임을 꼭 가져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로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행할 바이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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