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한국교회의 다사다난했던 한 해는 강남의 한 대형교회의 교회내부갈등으로 서로 지지자가 다른 교인들이 교회의 실권을 장악하기 위해 난투극을 벌리는 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화해와 용서는 교회가 세상에 내 세울 기치인데 어쩌다 교회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서글픈 마음을 가슴에 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수천억 원을 들여 세계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런 교회건물을 수년 동안 성도들의 헌금으로 건축하여 놓고는 비리와 불법, 교권이 엉키어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한 교인들끼리 현 담임자 지지파와 반대파 간에 막가파식의 교회 안에서의 전쟁은 교회의 타락상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지금 한국교회의 성장 이면의 어두운 실상이다.

요한계시록 3장에 “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 말씀이 한국교회를 향한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느냐 진단하면 선교초기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히 받아 헌신한 결과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으나, 교회가 크고 교인들이 많아지자 한국교회는 교만에 젖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해에 잘못된 것이나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을 새해로 가져가지 말고 죄악의 누더기 옷을 벗어던지고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겉만 화려한 건축물의 옷으로 치장하는 일을 이제 그만 하는 것이 후대를 위한 디딤돌이 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세워졌다. 교회가 내 세워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기쁨이다. 지난세월 동안 저질러졌던 잘못하고 미진한 것은 어찌할 수 없다고 외면치 말고, 이제라도 제대로 회개하고 거듭난 신앙의식을 가지고 예수님이 세우셨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아 진실한 회개를 통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으면 한다.   

먼저 한 교회 교인들끼리 교회의 기득권 장악과 교권쟁취를 해 문둥이 제자리 뜯기 식의 싸움질을 하지 말자. 교인들은 자신이 생각 것이 옳고 자신이 지지하는 교역자를 위해 혈투를 해야 옳은 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목회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교인들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만들지 말고 싸움 부추기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 신앙을 가진 자들을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욕보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이익을 보지 말고 자손만대 교회의 진실성과 그 교회를 이루고 있는 유기체인 교인들의 신앙을 훼손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다음은 성도들의 낸 연보를 성경에 계시한 대로 사용하였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목회자나 교우들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가 멋있고 크고 최 첨단건물임을 자랑했다. 이제 이러한 세속적인 생각은 버리고 새해를 맞이하였으면 한다. 교회 예산의 대부분을 건축이나 건물 고급화에 예산을 올인 하던 일은 이제 금년으로 그치고 새해에는 교인들이 낸 연보를 실제 복음을 전하는데, 선교하는데, 구제하는데, 사용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 교회만 비대하지 말고 교회를 작게 나눔이 어떤가?

또한 교역자나 교인들이 세상의 정치나 사상 투쟁에 동원되어 신앙을 잃어버리는 일을 금년까지로 제한하고, 새해에는 신앙이외의 것이 성도들의 영력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하자. 특히 교역자들은 특정 정파나 주의주장에 편승해 교인들을 기독교 신앙 외에 인간사회의 주의주장에 휩쓸리지 않게 해야 한다. 새해에는 총선이 있는 해이다. 기독교의 신성함을 지키도록 교역자와 교인들이 합력하였으면 한다. 혹시라도 지역 인사의 총선 출마자 중 유력하고 힘 있는 자에게 빌붙어 혹시 힘 있는 자가 내 교회 오면 하는 약삭빠른 행동을 금하기 바라며 세상 정치에는 좌로나 우로 휩쓸리지 말기를 부탁한다.

한국교회가 뉘우쳐야 할 한 가지는 가진 교회는 계속 더 가지게 되고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는 문을 닫아야 하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큰 교회는 계속 교인들이 늘어나는데 작은 교회는 줄어드는 현상은 큰 교회에서 작은 교회의 교인들을 무차별 적으로 데려가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새해에는 큰 교회에서 작은 교회로 교인들을 파송하는 일이 일어나기 바란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전체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금년이 지나기 전에 금식하며 회개 할 것은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 교파 분열을 막지 못한 것, 교회 내의 기득권으로 놓고 혈투를 벌린 것, 교역자는 목회 지를 비우고 정치에 빠져 개인 명예를 욕심내는 것, 내 교회 만 부흥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 헌금을 제대로 쓰지 못한 일에 대해 회개와 기도로 한해를 마감하였으면 한다.

필운 그리스도의 교회. 본지논설위원 오수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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