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교회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으로 오신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회는 그의 몸이다. 교회를 예수님의 몸 된 교회라고 하니 교회의 머리는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 하시려고 사람이 되셨다고 하였는데 이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셔야 가능한 일이었고 예수님은 실제 하늘의 영광을 버리신 분이시다. 기독교는 버림의 종교라고 하는 말이 있다. 무소유라는 개념도 기독교의 이미지다.

십자가 위에서 인간들의 죄를 담당한 교주 예수님은 죄인을 구속하시기 위해 자신의 몸, 몸속의 물과 피를 다 쏟아부어주셨다. 십자가의 양 팔을 벌리시고 운명하심은 모든 것 다 내어 주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는 표현이다. 그리고 버리는 일을 완성 하셨음을 나타내는 “다 이루었다.” 표현도 죄인을 구속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가지신 그리스도라는 죄를 담당한 직분을 완성 하셨다 하였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구속을 완성 시키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전하는 곳이다.

그러기위해선 먼저 한국교회가 세상을 행해 깨끗하고 선하고 의로운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룩한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한다.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 넘어야 하고, 예의와 범절이 세상 사람들 보다 나아야 하며, 교역자들은 노블레스 오불리주 정신이 세상 사람들보다는 투철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럽게 되도록 교회는 거룩한 품위를 잃지 않도록 범종교인의 품성을 뛰어 넘어야 한다.

한국교회여 이제부터는 물량주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특히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들의 정신이 돈에 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마10:9) 엄명 하시면서 앞날의 생사를 다 하나님께 맡기라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 ... 너희 와서 사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55:1) 하신 말씀과 같이 시대가 만든 절대 다수의 빈민 대중들이 교회에 나오는데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한국교회여 매년 신년벽두에 다짐하고 서원한 일을 1월이 지나기 전에 모두 폐기해 버리는 부정직한 신앙의 자세를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거룩함과 같이 거룩해야 한다. 교역자는 주일 강단에서만 거룩하고 나머지는 인간의 세속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교인들은 주일 만 교인이고 나머지 6일은 신 불신을 구별할 수 없는 자가되지 말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한국교회여 이제는 교회하면 부자 교회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한다. 교회가 왜 부자 소리를 듣는가? 왜 나누어 주지 못하고 교회가 교인들의 헌금을 쌓아두고 실제 써야 할 곳에 쓰지 않는 우를 범하고 있는가? 새해에는 교회의 헌금을 성경에 계시한 대로 반드시 집행하였으면 한다. 교회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하고 특히 사회에서 버림받고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 올해는 자신의 교회 사방 5백 미터 내에는 어려움을 겪는 자나, 자식이 있어도 홀로 살아가야 하는 독거노인들을 샅샅이 찾아 삶의 애로 사항을 교회가 해결하여 주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한해가 되기를 부탁한다.

한국교회여 이제는 교회당 건물을 크게 짓거나 세계 제일의 교회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자만과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얼마 후면 인구감소로 지어 놓은 건물에 교인들이 차기는커녕 비어, 교인들이 몰려 올 것은 기대하고 건물만 크게 고급스럽게 꾸몄는데 그 빚을 감당할 수 없어 부도가난 교회가 부지기수임을 알자. 하나님께 헌금한다고 하였지만 인간의 욕심이 앞장서 일을 그르친 이후에 후회하지 말고 분수에 지나친 건축정책은 과감히 물리치고 선교, 전도와 구제에 앞장서는 본래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여 하나님의 사랑을 입으로 만 말하지 말고 실제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전도의 대상을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교회에 조금이라도 물질적으로 덕을 끼칠 자들 보다는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되고 의지 할 데가 없는 자들을 실제 찾아보는 사랑이 실천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는 눈이 비판적임을 아는지? 옛날에는 그래도 교회하면 무엇인가 배울 것이 있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오늘의 교회는 지역 속에 있기는 하지만 마치 섬이나, 별천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전혀 영향을 못 주고 있다는 의미다. 새해에는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 복음이 가야 할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오수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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