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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진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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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8  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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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신 목사
최근 우리 사회 현상을 보면 살벌한 느낌이다.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강도와 살인을 서슴지 않는 세태가 그렇다. 돈 앞에서 부모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을 어찌 인간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물질만능주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이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고 심지어 교회조차도 오로지 돈, 돈 하며 헌금 거둬들이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이제 돈이 있어야 구원받을 수 있을 만치 돈의 위력은 이미 인간의 양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교회에서 재물이 많아야 제대로 행세할 수 있고 부모도 재산이 있어야 자식에게 대접을 받을 수 있으며 가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어야 화목할 수 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정치도 할 수 있고 명문대학에도 들어갈 수 있다. 결국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려면 돈의 힘이 절대적이며 그래서 구원도 돈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 돈에 미치지 않고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한국교회의 세속화 심각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낮은 자를 찾아가는 복음 전당이라기보다 있는 자를 위한 기복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 같은 교회의 세속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교회 성장의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성 상실과 인간의 물질화 풍조는 따지고 보면 교회의 책임이 크다.

예수 그리스도와 올바른 관계를 맺게 해줘야 할 교회가 오히려 복음을 왜곡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멀리하게 한다면 결과적으로 그 사회의 현상도 타락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모습이 곧 사회 풍조를 반영해 주는 지표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질만능주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일이다. 지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교회건물 짓기 경쟁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교회가 낡아서 새로 짓기보다는 교세를 과시하고 대형교회 이점을 활용하여 더 많은 성도들을 자신의 교회로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 현실이 이런 현상에서 피할 도리가 없다는 현실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 진짜 속셈은 목회자 개인의 세속적 욕심이 아니겠는가. 교회 재산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목회자의 신분이 결정되는 한국교회 풍토 속에서 목회자들의 대형교회에 대한 야망과 욕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가진 자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는 장소에 불과한 것이다. 사회를 정화시켜야 할 교회가 이처럼 기복에 젖어 있다면 교회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상실한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기도원을 보아도 이런 현상을 쉽게 살필 수 있다. 이제 교회의 관심 대상이 소외된 자가 아니고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된 것도 바로 교회 세속화에서 빚어진 현상이며 이것이 또한 교회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교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교회의 위상회복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회 위기론에서 교회 붕괴론이 제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시 한 번 교회 세속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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