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세워진 교회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따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것은, 교단과 교단이, 교회와 교회가, 성도와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분의 명령을 붙잡고 겸손히 하나로 발을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조직은 서로의 유익을 위해 이합집산을 이룬다. 어제의 원수가 이익에 따라 오늘의 동지요, 친구로 바뀌어진다. 이것은 각종 교회의 선거와 이익단체의 활동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한 하나이며, 성찬을 통한 예수님의 피와 살을 함께 나누는 예수를 통해 하나 되는 거룩한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오늘 한국교회와 성도가 이루고 있느냐는 질문 앞에, 그렇다고 당당히 답변할 교회가 한국교회 안에 몇이나 있느냐는 것이다. 수백 개인지, 아니면 수천 개로 갈기갈기 갈라져있는 출신과 사상도 알 수 없는 그 많은 교파, 그리고 교회와 교회 사이에도, 높이 둘러놓은 담장 때문에 함께 지체된 교회와의 거룩한 교제는 행방불명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교회처럼 빈부와 대소를 따지는 곳도 세상에 드물 것이다. 작은 교회는 곧 작은 목사로 치부되고, 중간쯤 되는 교회 목사는 그 정도 인격의 목사로, 대형교회의 목사는 크고 훌륭한 목사로 대접받는 것이 오늘의 풍토이다. 이러한 풍토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교권에 명예에 사로잡혀 연합기관의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일부 목회자들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스스로를 지도자라 자처하면서 욕망이라는 시커먼 속내를 품은 이들은 낮아지고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지도자를 자처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독선과 교만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이어야 하고, 하나가 될 때 세상은, 비로소 진정한 예수의 복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 모두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