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신 목사
우리 사회가 다민족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과거처럼 혈연을 중심으로 한 내 민족만의 사회가 아니다. 그만큼 지구촌은 점차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류도 국가를 초월하여 하나로 통합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 우물 안의 개구리 식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식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제 한민족이란 혈통의 민족 개념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공동체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며 국가의 모든 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좁은 민족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세계 동포주의 정신으로 사고 전환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도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해외 선교도 타민족을 복음화 시킨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인류의 보편적인 복음선교로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구촌 곳곳에 있는 타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해외 선교라는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구촌에서 특정한 민족, 종교 문화만을 고집해서도 안 되고 또 이를 다른 민족에게 강요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타민족 타문화를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관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선교전략을 모색할 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한국교회 어디를 살펴보아도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가 없고 목회 지도자들도 드물다는 점이다.

여전히 풍족한 현실에 안주하며 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줄 궁리만 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또 그것을 당연시하는 인식이 모든 목회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존폐위기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동남아 민족이나 혹은 중동 지역 민족들의 종교에 대해서 무턱대고 배타심만 키운다면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을 것이며 나아가 퇴출 될 위험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무지하고 안일한 자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민족, 다문화에 대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이에 대처할 목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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