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YWCA가 정기총회를 통해 8명의 이사를 선출하고, 평화통일과, 탈핵, 청소년활동 활성화 등 올해 계획을 수립했다
143억원의 예산안 채택, 고선혜 교수 등 8명의 이사 선출
평화통일과 탈핵, 대안교육, 청소년활동 활성화 등 사업도

서울YWCA(회장 차귀숙)가 제92회 정기총회를 지난 23일 서울YWCA 본부 4층 대강당에서 개회하고, 8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등 한 해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총회는 498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은혜롭게 진행됐다. 우선 지난해 서울YWCA에 도움을 준 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개인별로도 봉사상과 근속상, 회원증모상 등을 수여했다. 이어 올해 감사와 결산, 사업보고를 받고, 143억원의 예산안을 채택했다. 또한 각 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자에 대한 이사 투표를 벌여 8명의 새로운 이사를 선출했다.

새롭게 선출된 이사는 고선혜 전 배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김진숙 전 연세대 총장 비서실장, 나순복 가천대학교 교수, 문종숙 생명의전화 상담원, 조연경 드라마작가, 차귀숙 서울YWCA 회장, 한혜영, 황혜진 등이다.
특히 서울YWCA는 올해 사업 방향을 평화통일과 탈핵, 대안교육 및 청소년활동 활성화, 성 인지, 여성폭력 예방, 돌봄노동권 확보 등으로 큰 틀을 정했다.

먼저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평화통일의 바람을 실천에 옮긴다. 서울YWCA는 통일분비 평화교육과 대북지원 통로 구축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 평화통일 감수성 교육과 평화통일 모금 운동 등 구체적 활동을 벌여 전 국민적인 평화통일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북한 정권의 이상한 기류에 편승해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시점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YWCA의 올해 사업 중 눈여겨 볼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탈핵에 대한 신념이다. 가깝게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고로 일어난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사능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이다. 이에 서울YWCA는 탈핵 에너지 정책 수립과 방사능 오염 먹을거리 대처에 적극 나선다. 탈핵교육을 실시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방사능의 위험을 알리고,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 캠페인을 전개해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도 앞장선다.

특히 탈핵 운동가를 양성해 체계적인 탈핵 운동을 전개하고, 핵의존 에너지 정책 전환 및 재생가능 에너지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연대활동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더불어 에너지 절약운동도 전개해 무분별한 에너지 자원 낭비를 예방하는 등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 보존과 회복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탈핵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절한 조취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갈수록 훼손되어 가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시키는 단초를 놓는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YWCA는 ‘일등’만을 강요하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에 통감하고, 대안교육 및 청소년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도 기여한다. 대안학교 ‘통’과 키다리 학교 등을 운영해 대안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청소년 이슈포럼을 마련해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통해 서울YWCA는 성공만을 강요하는 획일적인 학교교육에 실증이 난 청소년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한국사회의 미래를 이끌 건강한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정표 역할을 할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른 여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두 팔을 걷었다. 서울YWCA는 여성의 역할이 증대됐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여성차별을 없애고,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여성폭력 예방과 지역사회 안정망 구축에 나선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성폭력 피해자 치유와 자립을 지원하고, 폭력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돌봄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구슬땀을 흘린다. 우선 돌봄노동 종사자들의 법적보호를 위한 법 개정에 중점을 두고, 돌봄 인식 개선과 근로기준법 및 직업안정법 개정 연대활동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선한 사랑을 실천함에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불편한 편견을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서울YWCA의 돌봄노동권 확보 사업이 사회적 편견을 잠재우고, 한국사회의 선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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