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1절은 95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고픈 조상들의 절규가 자주독립이라는 함성이 되어 목에 피를 토하면서까지 외친지 100여년이 다 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일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근거리에 살면서도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자들처럼 대한민국을 깔보고 파렴치한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3,1운동과 한국교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다. 95년 전 한국 사회는 국권이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고 언어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가운데 기독교의 선교활동은 은밀하고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절이며 교회는 구역과 속이라는 지역의 조직을 통해 포교와 성경 공부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할 때였다. 그 당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는 각 나름대로의 구역과 속 조직이 탄탄한 때였다. 

3,1절의 항일투쟁과 만세사건은 타 종교단체도 적극 참여 했지만 한국교회만이 가진 특징은 탄탄한 구역과 속회 조직을 통해 비밀히 태극기가 전국에 배포되고 전국의 성도들이 일시에 거리에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만세운동에 참여할 국민 동원 담당을 한국교회가 맡았기에 가능했다고 한국교회사를 기록한 사가들은 역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독립을 쟁취하는데 중추적 역할로 기여했다.

믿음의 순국선열들이 가정도, 자녀도, 생업도, 돈도, 명예도, 다 뒤로하고 오직 나라의 독립이 있어야 신앙의 자유도 선교와 전도도 마음껏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 놓고 태극기를 제작하고 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하였다고 했다. 물론 기독교만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홀로 투쟁하였다고 함이 아니라 타 종교도 기독교도들과 함께 투쟁을 하였지만 거국적으로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일은 기독교의 조직이 선용되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처럼 신앙을 가진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국운이 풍전등화일 때에 외면치 않고 홀로 살기위해 해외로 도망을 치거나 자신의 목숨 연명을 위해 숨어 지내는 저질행동을 하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분연히 일어나 흑암의 세력이 나라를 뒤덮고 있을 때에 교회는 성도들에게 세상의 등불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도록 독려 했다. 성도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 실제 자신의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신앙의 각오를 늘 하고 있었음을 오늘을 사는 후손들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실상은 어떤가? 교회는 믿음의 조상들이 피를 흘려 일제의 속박에서 되찾아 놓았더니 그 공력을 다 잊어버리고 나라를 위한 기도를 소홀히 하고 있으며, 그 결과 교회는 사회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교회는 세상에 있어야 하는 존재 가치가 바로 세상의 어두운 곳에 빛을 발해야 하는데 과연 교회가 빛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교회는 이제 너무 세속화 되어 돈의 많고 적음이 목회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삼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교파 교단 구분 없이 오직 일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교파가 하나가 되어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는데, 지금은 교단과 교파의 이익에 반하면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쪼개는 일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의 신앙이 진지함과 진실함이 묻어나지 않고,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마치 서양문화를 즐기는 마음으로 다니지는 않는지? 아니면 교회라는 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자신의 유익을 구하려 이용하지는 않는지? 그렇지 않으면 어찌해 주일 낮에만 겨우 출석하여 예배를 드린다고는 하지만 그 진정성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 속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교회는 늘 편당이 져 목사 파 장로파 또 교인들도 양편으로 갈라져 싸움박질 하는 꼴이 세상 사람들이 왜 교회는 저들끼리 싸움질이냐고 비아냥거림을 교회만 못 듣고 있는 것 아는지?

성직을 가진 목회자들이 모여 연합모임을 가지면 갈라지거나 아니면 이권과 권력과 명예에 눈이 멀어 싸움질 하는 것이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며, 특히 국가의 기념일인 삼일절 기념예배, 광복절 기념예배등도 한국교회가 단합과 일치를 모색하지 않고, 교회가 크거나 재정이 풍부한 교회 목회자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고 지배하려는 모습은 일제가 약한 나라를 지배하려는 야욕의 잔재와 다를 바 없다고 사료된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세상에 존재할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95주년 3,1절 기념일을 맞이해 이제는 순국선열과 믿음의 조상들이 물려준 한국교회 왜 예배라도 함께 드릴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오 수 강 목사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