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인격이 성숙해 나가고, 학교와 서적을 통해서 지식이 확장하지만, 그것도 항상 자신의 한계 안에 머물고 만다. 우리는 자신의 실패와 시행착오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고 말하지만, 과거의 오점과 실패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삶에 대한 바른 안목은 위로부터 나오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이다.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 지혜는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에, 먼저 인식에서 달라진다. 이 지혜는 하나님과의 교통 가운데 사람이 들어가서 자신의 자리를 인식하도록 만든다.  

잠언 1:7절에“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고 하였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들은 스스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란 존재를 비이성적이라고 거부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싫어한다. 과학적이며 학문적이라 하는 것만을 내세우며, 인생에 대한 추론을 이끌어 내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사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간단하고 아주 쉽게 시작한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존중하여 경배하고 예배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이 신명기서에서는 모세의 설교를 통해서 전파되었다:“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신명기 30:11-14)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이고 생활에 옮겨서 행복한 인생 길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늘에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와야 할 만큼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 어렵고 힘든 길을 내려오셨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해하는 것은, 뭐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연구와 탐구와 계산을 해야 할 일도 아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신 바와 같이, 하나님에 대해서 반역하고 저항하는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모세가 중보자가 되어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였다. 모세는 하나님과 죄인이 된 사람 사이에 중간 전달자로 쓰임을 받았으며, 훗날 예수 그리스도가 하실 임무의 그림자 역할을  감당하였다.

디모데전서 2장 5-6절에“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러 주신 증거니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내산에서 다가오셔서 십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은 최초로 사람의 언어형태로 주신 하늘의 지혜서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과 길을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는 이미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십계명을 주셨지만, 완악하고 목이 곧은 백성들은 마음이 돌과 같이 차갑고 굳어져 있었다. 오랫동안 이집트 땅에 살면서 형식적으로 할례를 시행해 왔기 때문에, 십계명을 받으면 잘 따를 것 같이 생각되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진실하게 섬기지 않으면서,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이다. 오랫동안 우상숭배의 나라에 살면서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선호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환경과 형편에 영향을 받아서 불평하며 불신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게 되려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 마음을 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신명기 30장에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그 후손들의 후손들을 향해서 멀리 바라보도록 설교하게 하신 것이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저 멀리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설명을 주신 것이다. 신명기에서 모세가 촉구한 설교의 내용들은 다시 로마서 10장 5-10절에서 보다 분명하게 밝혀진다.“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하지도 못하고, 돌아갈 힘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들에게 위로부터 내려오신 그리스도가 모든 것을 완성하신다. 하늘에서 오신 지혜, 예수께서 이룩하신 것을 몇 가지로 살펴보자. 출애굽기 19장, 신명기 30장 12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는 위로부터 오신 분이시다. 하늘로부터 오신 지혜이다. 하나님과 화목하도록 다시 새로운 길을 열어놓으신 분이다.

잠언 30장에서 아굴이 신음하면서 찾았던 그 지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서 나타났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최고의 하나님의 지혜가 되신다. 세상에 있는 지혜는 다 부분적이요,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알려주는 지식이 아니다. 고린도전서 1:20, 21절에“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 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또한 고린도전서 1:30절에“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라고 말씀하신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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