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한국교회의 장로의 위치는 성도와 교역자 사이에 중간 역할 할 뿐 아니라 성도들을 대표하는 자리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헌금하는 재정이 꼭 필요하다. 교회에 헌금된 재정을 장로는 잘 관리하여 당해 연도의 교역자의 목회 계획이 교인 총회에서 통과된 계획대로 집행에 차질을 빗지 않도록 협력 한다.
또한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와 밖에서의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파악하여 해소하고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이 진리 안에서 신앙과 믿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치리 장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교회가 아름답게 부흥 하는 곳에는 신앙이 투철한 장로가 꼭 있으며, 나이가 작든지 많든지 교역자의 연소와 연로를 업신여기지 않고 목회자와 성도를 섬기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선한 봉사에 임한다.
그러나 때로는 장로들의 판단력의 미흡과 본래 직임에 대한 무책임으로 교회가 문제 봉착할 때가 있다. 무조건 목회자의 편에 서서 목회자의 목회 방향이 사적으로 이탈하여도 침묵과 방관하므로 목회자는 도와주는 것으로 착각해 교회가 큰 시험에 빠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보면 얼마 전 강남의 어느 대형 교회에 설립자가 노환으로 소천 하셨는데도 장례식에 교회 전체가 불참 했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겠으나 세상의 평균적인 윤리와 도덕의 잣대로 제어 볼 때 아무리 원수지간이라고 할지라도 이것은 아니지 않는가?
올바른 장로 한명만 있었어도(?) 사회에 지탄을 면하였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반대로 장로 개인의 생각과 자존심에 반하면, 올바른 목회 계획 집행이라도 무조건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신의 교회에 대한 공과를 알아주면 모든 일에 협력하고, 알아주지 않으면 반대를 일삼는 경우다. 교회는 본래 신앙을 시작할 때에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밖은 자들의 모임임을 성경은 계시하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세례 받고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해온 자를 피 택해 장로로 안수한다. 안수는 장로라는 계급을 하나 얻어져 주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신앙생활이 무거워졌다는 의미다. 구약의 안수는 사람대신 짐승을 제단에 바칠 때에 제사장이 제물의 머리위에 손을 얻고 안수 한 후에 죽여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제단에 태워 화제를 드린다는 의미가 있다. 안수는 이제부터 너는 네 것이 아니라 내 것 하나님의 것이라는 구별과 사람의 죄를 너에게 대신 지워 죽게 하는 의식이다.
그런데 왜 장로로 안수 받으면 종교계급(?)을 승진한 것으로 생각할까? 교회의 조직은 종적 조직이 아니라 횡적 조직이다. 사회의 종적 조직은 상하 명령 계통이지만, 교회의 횡적 조직은 수평 조직이므로 봉사와 협력 관계이다. 그런데 장로로 장립되면 사람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 달라짐은 봉사와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무엇인가 교회에서 권력을 차지한 자세로 변하는 모습이다.
한편 장로의 의무 중에 하나는 조심스럽지만 목회자의 목회의 질에 대하여 충언하는 직분이다. 목회자가 세상의 윤리, 도덕 뿐 아니라 성경의 계시와 전통적 목회방향에 잘못된 가르침이나, 진리를 떠난 이단 에 현혹되어 사설을 전파 할 때에는 교회의 진리 수호 차원에서 분명하게 사리를 판단해 충언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우선 교세가 크면 목회자에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어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그러면 나중 교회는 크게 분란의 소지를 남겨두어 끝내 문제가 야기 될 때에는 이미 붙은 불을 끌 수 없게 된다.
한국교회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일중에 하나는 교회 안의 분쟁이다.분쟁의 방지는 목회자와 장로 그리고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 바로 서서 잘 협력 할 때에 어떤 위기도 이길 수 있다. 교회 안정과 발전의 초석은 신앙 안에서 성도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모두 성도의 자리로 돌아감이 먼저임을 깨닫는 일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