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세상에서 제일 바뿐 목회자들이라는 소문이 세계적으로 자자하다. 몰론 한국사람 자체가 바뿐 사람들이고 빨리빨리를 좆다보니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들도 자연 바뿐 생활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자신이 바쁘지 않으면 성도들이 자신을 실력이 좀 모자라거나 아니면 목회자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좀 부족하다고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교단모임, 교단 연합모임 등등에 참여하여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어야 만이 성도들이 자신을 알아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는 진정 성도들의 속 깊은 생각을 모르는 자신만의 착각임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생각은 내가 섬기는 교회 목회자는 성도들이 언제든지 교회에 찾아 갔을 때에 그 자리에 근무하기를 기대한다. 마치 어머니가 늘 집에 계셔야 어린 아이들이 마음이 놓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늘 성경 연구하며, 교인들의 사정을 잘 파악해 기도하는 일에 시간 드리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성도들이 목회자의 위로와 기도가 필요해 교회를 불시에 방문 했을 시 목회자가 그 자리에 없는 경우에 성도들이 갖는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리고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우리 목사님은 항상 바쁘셔” 라는 생각이 불만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목회자만 모르고 있다. 한번 만나지 못하면 성도들은 늘 목회자는 없다고 불만을 가진다. 

목회자들의 착각은 자신이 바삐 움직이면 성도들은 목회자를 유능하고 실력이 있고 교단 내에 중요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혼자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 성도들의 생각은 자신들의 목사님은 교회에 늘 시무하거나 언제든지 신앙상담을 할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목회자의 생각은 다르다. 주일만 열심히 설교하고 회의 주제하고 월요일부터 자신이 스스로 시간을 정하여 근무에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한주간의 스케줄 대부분 목회자 개인의 용도나 아니면 교회와 연관된 단체 활동이나 세미나 참석, 정치행사에 시간을 할애한다.

목회자들이 시간활용을 신령함과 실력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면 어느 성도가 가타부타 하겠는가? 바쁜 일상을 좀 정리하고 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신령함을 위해 영적으로 숙성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시간 없고 급하다보니 진작 주일 설교와 주간 중 설교 준비가 부족해 남의 설교를 전용하는 경우가 있다. 교인들에게 자신이 준비하지 않고 타인의 설교를 빌려 사용하는 것은 씨앗을 뿌리지 않고 농산물을 그냥 거두려는 심보와 같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목회자는 성경을 열심히 읽어 자신의 목양지에서는 스스로 준비한 말씀의 꼴을 나누어 주는 정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에 몰입해야 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삼스럽게 어린 아이들도 아닌 지도자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쓸데없는 잔소리에 불과 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목회자에게 누가 감히 공부하라고 하겠는가? 마는 필요하다. 

현대 목회자들은 책을 너무 읽지 않는다고들 한다. 목회자들의 서재를 보면 공부하는 목회자인지, 공부 하지 않는 목회자인지 단번에 알아본다고 한다. 공부하는 목회자의 서재는 단행본 위주로 있고, 공부하지 않는 목회자의 서재는 주로 주석 종류를 비롯해 장서용 전집류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일 년 가도 단 한 번도 펴 보지 않는 그대로, 일 년 가도 위치가 변경 되지 않는 장서는 장식에 불과 하다. 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펴 보고 읽고 먹어야 한다. 목회자가 바쁘다보니 어디 책 읽을 시간이 있겠는가? 하는 소리는 공부하지 않는 목회자들에게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성도들의 진심어린 충고다.

목회자들이 시간을 제일 많이 허비하는 데는 역시 교회 정치다. 권력과 자리가 무어 그리 중요한지 교단의 조직에 높은 자리 또는 체면이 서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없는 재력을 공 드린다. 또한 정치 행사라고하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혹시 자신의 이름이 알려져 부흥회나 초청설교를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 치부와 욕심(?) 때문은 아닌지? 정치에 시간을 다 빼앗기다보니 정작 교인들을 보살필 여유와 시간이 부족한데도 본인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삐 움직여 시간을 다 빼앗겨도 자신의 이름이 중요 직에 오르면 교인들에게 크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활동비용도 교인들에게 은근히 부담을 시킨다. 목회자들이여! 교회를 비우고 각종 모임, 정치 행사에 그만 발 담그기 바란다. 교인들의 영혼을 살피고, 신앙을 돌보며, 혹시 교회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자가 있는지 살펴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목회자와 교인들이 알리는 시간 좀 마련함이 어떨까?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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