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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참담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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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2  0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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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신 목사
지난 주말 방송된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는 살인범에서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박 목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개과천선의 주인공으로 미화된 그의 실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사기꾼에 불과한 양치기 목사였다. 순한 양의 탈을 쓴 이중적인 사기꾼에 불과했던 것이다.

재소자들의 아버지라 불린 그는 첫 번째 부인과 사별 후 새로 사귄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자였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한 이유는 자신과의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였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들어간 그는 교도소에서 독학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모범수로 13년 만에 출소한 후,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게다가 목사안수까지 받았다. 재소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심지어는 필리핀 이재민 돕기에까지 나선 그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개과천선의 주인공으로 미화됐다.

그러나 그는 철저히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 자선단체는 껍데기일 뿐 실제로는 제대로 된 자선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선단체를 홍보해 고가의 도자기와 미술품 등을 기증받았다. 그러나 이 물품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럼에도 박 목사는 끝까지 뉘우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사기꾼으로 몰린 사실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번 박 목사 사건은 자선사업을 빙자한 사기사건으로 진정한 자선의 순수성마저 의심하게 만든 사건으로 기록될 듯하다.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기독교인들이 너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를 다룬 사건과 오버랩되며 떠오른 것은 형제복지원 사건이었다. 원장인 박모씨도 모교회의 장로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 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은 후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했던 국내 최대 규모 사회복지기관이었다. 하지만 1987년 우연히 울산으로 사냥을 나갔던 한 검사가 산 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것을 시작으로 형제복지원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검찰 수사 결과 당시 형제복지원 수용자 대부분은 부랑자가 아니라 형제복지원 관계자들에 의해 납치된 이들이었고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형제복지원 내에서 무려 551명이 사망했고 형제복지원 내 수용자들에 대한 감금과 폭행, 성폭행, 살인까지 자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이 사건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채 관계자들에 대한 가벼운 처벌만으로 마무리됐고, 40여 년이 흐른 지금 박모원장은 복지재벌로 거듭나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목사와 장로라는 교회 지도자들이 관련된 사건이라는데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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