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신 목사
우리 사회가 급속히 노령화로 접어들며 교회에도 청년이 줄고 노년층 성도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70-80년대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의 주역은 바로 청년들이었다. 기독청년회의 활동은 선교 뿐 아니라 봉사활동, 민주화 운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들 청년들이 이후 교회 장년층을 이루었으나 점차 청년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어느새 교회에서 청년들을 보기 힘들게 됐다. 이미 농어촌교회에는 노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도시에서도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어 앞으로 텅 빈 교회가 늘어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이 교회를 찾지 않고 있는가. 첫째는 목회자들의 안일한 목회방식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대도시 교회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받지 않을 정도의 교인들이 있다 보니 선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도시에는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져 새 신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교인 쟁탈전이 벌어져 지역 교회들 사이 과잉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배부른 교회들이 많다는 얘기다. 목회자들은 자기가 은퇴할 때까지 현상 유지만 해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 힘들게 선교를 하려 하지 않는 것이 대세다.

둘째는 교회의 위상 추락이다.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과 더불어 금전문제로 말썽을 일으키는 교회가 많다보니 자연적으로 청년들이 교회에 나가길 꺼려하고 있다. 아울러 목회자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도 복음선교의 장애가 되고 있다.

셋째는 교회가 변화된 사회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청년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히 한 결과도 청년이 교회를 멀리한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개 도시 교회의 목회가 장년들을 중심으로 짜여있어 그만큼 교회에서 청년들은 소외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 및 유흥 시설이 급속히 증가되어 가는 동안 청년들을 교회로 끌어들일 프로그램을 창안하는 일에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 교회에 청년들이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결국 세상의 흐름에 교회가 굴복한 것이다. 또한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기조차 버거운 세상이 됐다. 젊은이들이 정해진 교회 예배 시간에 자신의 시간을 맞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대예배시간을 일요일 오전으로 고집하며 예배시간을 다변화를 하지 않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 감소를 들 수 있다. 과거처럼 출산율이 높았던 시기에는 복음선교에 인구증가의 효과를 보았다지만 이제는 저 출산으로 인하여 교인 수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식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면 앞으로 텅 빈 교회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기존 인구를 겨냥한 선교를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교회의 몰락은 한순간이다. 한국교회의 위기만 외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체계적이고 현실에 맞는 새로운 목회 및 선교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풍족한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시대를 읽는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제시해야한다. 교회의 수적 부흥에만 집착하지 말고 질적 향상에 주력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발길을 교회로 돌릴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목회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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