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본질 회복운동은 성도의 몫이 아니라 목회자와 지도자의 몫
교회 지도자들은 분열의 책임을 지고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해야
교회는 버림받은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베푸는 일에 적극 나서야

본질 회복운동은 성도의 몫이 아니고 목회자, 지도자의 몫입니다. 목회자는 한 영혼 구하는 운동에 피땀을 쏟아야 하며 중단된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며 식어진 기도에 불을 붙이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쏟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무너져 가는 교회를 재건하려면 목회자들이 깊이 회개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참자유와 평화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고 또한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생명과 사랑, 평화로 오신 예수는 나눔과 섬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요즘 들어 예수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부활절연합예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과거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드렸던 연합예배는 한국사회를 향해 연합된 모습으로 예언자적 목소리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사실상 분열된 채로 드리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교연과 교회협에 속한 교단들을 중심으로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기총과 합동측 등 많은 단체와 교단들은 개별적으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드리던 부활절연합예배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있어서 중심에 있었던 목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부활절을 한국교회, 나아가 우리 사회의 축제적인 절기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1975년 전에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NCC와 비NCC가 남산과 덕수궁에서 각각 나누어서 드렸습니다. 그러나 1975년 당시 한국기독교지도자이신 강신명 목사, 김해득 사령관, 유호준 목사, 지원상 목사, 김인득 장로, 최태섭 장로의 중재로 NCC 와 비NCC 교단이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며 본인이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상임총무로 12년간 일하면서 18개 교단이 연합하여 여의도 광장에서 드렸습니다.

1975년 NCC와 비NCC가 연합하여 부활절예배로 드릴 때 30만 명이 광장에 모여서 모든 정치권과 매스컴이 놀라고 크게 환영하였습니다. 18개 교단이 연합하여 드릴 때 NCC와 비NCC 교단이 대회장과 설교를 매년 바꾸어 가면서 드리므로 전혀 분쟁과 갈등 없이 은혜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 한기총이 생기고 새로운 교단들이 등장하여 분열과 갈등이 일어난 것입니다. NCC, 한기총, 한교연 등 연합기관이 생기므로 주도권문제, 이권문제 등으로 분열되어 1975년 이전의 상태로 돌아서 분열의 부끄러움을 재현한 것입니다.

교회지도자들은 내가 해야 한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양보하고 이해하는 미덕이 없어서 분열된 것입니다. 우리교회지도자들은 분열의 책임을 지고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를 창립하여 한국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목사님의 고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특히 성서의 중심사상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회복하는 것만이 한국교회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산하에 사랑실천운동본부를 조직, 헌혈운동이 한국교회를 넘어 범국민운동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국내에서 모자라는 혈액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이러한 운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랑실천운동본부의 헌혈운동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1992년부터 대한적십자사와 국민일보와 함께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피가 부족하여 사경을 헤매는 이웃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시작한 운동입니다. 사랑의 헌혈운동은 한국교회의 유일한 운동입니다. 근간에 와서 주일에 헌혈차가 교회에 나오지 못하므로 지역 헌혈의집에 가서 교인들이 헌혈을 하므로 헌혈을 하는 분이 줄었지만 헌혈운동은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보혈을 흘려주시므로 지옥으로 가는 인류를 구원해 주셨으니 사랑의 헌혈운동은 너무 숭고하고 고귀한 일입니다. 전국에 계시는 성도님들께서는 지역에 있는 헌혈의 집을 찾아가셔서 헌혈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께서는 또한 매년 성탄절과 연말연시마다 노숙자를 위한 위로회를 개최, 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을 전달하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펼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노숙자를 위한 위로회와 사랑의 선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의 GDP가 2만 4천 달러가 되고 세계 8대 무역국가가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추운겨울에 서울역이나 지하도에서 밤을 새우고 한 끼의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노숙자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형교회에서는 노숙자에 대해서 외면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개교회건축이나 확장하는 것도 해야 하지만 버림받은 이웃들을 돌아보는 운동도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입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해마다 성탄절이 돌아오면 노숙자 500여명을 초청하여 위로잔치를 베풀고 겨울잠바와 찹쌀떡을 선물하며 격려하고 위로하며 기도해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교회는 사회가 외면하는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베푸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은퇴 목회자들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처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많은 은퇴 목회자들이 교회와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가난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이들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목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늘의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한 것은 그동안 은퇴 목사님들의 노고가 크다는 사실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교단적으로 은퇴목사에 대한 처우문제가 시급하다고 느낍니다. 은퇴목사님들이 한평생 심혈을 쏟아 목회 하셔서 오늘의 한국교회가 부흥되었는데 교회를 담임한 목회자들이 원로목사, 은퇴목사님의 노고를 잘 모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교회당을 새로 건축하고, 교육관을 확장하고 교회묘지를 구입하고 양로원시설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은퇴목사님에 대한 생활대책이 더 시급합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모 교회 은퇴목사님은 생활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 노숙자들과 같이 파고다공원 옆에 가서 점심식사를 잡수신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국에 있는 교회들은 은퇴목사에 대한 예산을 세워서 돕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히 거셉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주장과 성직자로부터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세속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한국교회는 지금 기도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성직자 과세 문제, 동성애 차별금지법 문제, 종교인 평화법 문제 등입니다.

성직자과세문제는 우리나라 역대정권이 관여하지 않았는데 국가권력이 정교 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국회에서 입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3대 제퍼슨 대통령은 국가권력이 교회를 탄압 할 수 없고, 교회에 과세 할 수 없으며, 간섭 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옳은 말씀입니다.

교회성도들이 국가에 세금을 내고 하나님께 바친 십일조와 감사헌금으로 교회를 운영하며 목회자들에게 사례금을 드리고 있어서 성직자들은 노동자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직자에게 과세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합당치 않습니다. 성직자가 자발적으로 세금을 낼 수 있으나 국가에서 법으로 과세하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국회에서 입법화 하려는 종교인 과세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장시간 부활절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한국교회를 살려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잃어버린 사명감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중단된 성령의 역사를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나태하고 안일한 자리에서 재기해야 합니다. 주일을 성수하고 무너진 기도의 제단을 다시 쌓아야 합니다. 식어진 영혼구원의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권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야 합니다.

대담=유달상 국장
정리·사진=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