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교회는 거룩하고 신령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삶에 고달픈 인생들이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난 재들을 안고, 절대자에게 기도하며 위로 받기위해 찾아야 하는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과 거리가 먼 신령한 곳이어야 한다. 십자가를 옥탑에 걸어 놓은 이유가 삶에 찌든 인간들에게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람의 본심으로 돌아가 본래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을 회복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성경이 계시한 소수의 생명구원을 도외시 한 채 세상의 잇속을 챙기는 음흉함을 드러낸다. 영혼 구원도 도매금으로 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한 두 명의 영혼에는 만족하지 않아 한꺼번에 큰 무리들을 끌어 모으려하고 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교회가 큰 교회, 부자 교회, 대 집단, 최신식 첨단 건물, 수 십 대의 셔틀 버스 운행, 내부 장식의 고급화와 고가 장비, 휘트니스 클럽 운영, 세속적인 다과점 또는 커피전문점 운영 등등의 시설을 설치해 세상 사람들의 현대성을 자극해 발걸음을 유인한다. 그래도 되는 건지 전혀 전도에 대한 감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한 미 자립 교회는 현대성(갖가지 편의시설 미비)에 짓눌려 전도가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의 서러움 작은 교회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겠다.
한국교회는 이제 중대형 교회만이 남게 되고 세포조직과 같은 소형 교회들이 문을 닫는 형편이다. 결국 중대형 교회도 소형 교회가 있어야 유지 된다는 사실을 늦기 전에 알 필요가 있다. 소형 교회와 개척교회가 살아나 건전해야 한국교회 전체가 부실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중대형 교회들은 계속해서 작은 교회들의 교인들의 유입을 방관 하고 있다. 먼저 중대형 교회의 지도자들은 신앙의 양심과 교회 윤리를 어기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작든 크든 교회를 물량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세속적인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순수 불신세력만 전도에 집중하는 전도의 도덕과 윤리를 지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성경에 계시된 초기 교회가 시작할 때에 3천명의 회심한 사건은 당시 복음의 위대성을 강조함이지, 오늘 어느 특정 교회의 비대함이나 중 대형 교회 존재의 당위성의 근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예수 그리스도는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 라는 교회의 기초적인 최 소 단위의 개념을 극소수에 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중대형 교회 입장에서 주변의 보잘것없는 작은 교회들을 흡수 해 버린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최소 세포조직을 무너뜨리는 악마적인 일임을 알아야 한다. 몸속의 세포 하나가 죽게 되면 결국 온 몸이 죽는다는 사실 한국교회는 진정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전도의 불필요성을 강조함이 아니냐 할지 모르나 한국교회는 교회 운영의 근본을 성도들의 연보에 두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에 맡겼으면 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너무 세속적인 돈과 수에 교회의 권위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지도자들은 교회의 성장을 마치 경주 장에 경주하는 선수들과 같이 교회 건물의 크기, 고급스런 고가의 장비, 거대한 인파, 세속적인 조직, 수많은 부속 사업 운영 등에 두고 상대적으로 더 크게 더 많은데 목표를 둔다. 자세하게 보면 교회 운영 방향의 중점을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생명과 영혼 구원에 둔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삶의 형편을 고려한 지역 선정과 신분에 의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둘 수 있다. 이는 가난한자들의 교회 출입이 등한시 되는데 그 잘못을 지적한다.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교회 크기를 중소형 교회로 방향을 맞추었으면 한다. 세상 사람들의 신분도 보지 말고 삶의 형편도 고려하지 말고 남녀노소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교회를 자연스럽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되게 해야 한다. 24시간 문을 열어 놓아도 가져 갈 것이 없는 교회, 노숙자가 와서 들어 누어 잠을 자도 꺼리길 것이 없는 교회, 하나님의 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포근한 품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회가 교회답도록 교역자는 성장의 환상을 버리고, 성도들은 생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었으면 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