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하나님의 인격적인 말씀은 순결하고 단순하다. 계몽주의 회의주의자들은 성경에 대해서 의심하였고, 그들에게 영향을 입은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구원의 길은 오직 성경에 제시된 대로 한가지 뿐이다. 바울과 실라 일행이 빌립보 성에 이르자 한 여인이 “구원의 길” (행 16:17)을 증거하는 귀한 분들이 오셨다고 소리쳤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그 여인을 회복케 하였다. 구원을 얻는 길은 마음을 열고 주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다. 이방인들에게나 유대인에게나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것은 하나님의 지혜에서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와 허물로 죽은 인간을 구원하시고 생명과 영생을 주셨다. 성령께서는 구원의 복음을 전 세계에 증거하도록 사도들에게 강림하여서 힘과 능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들은 박해와 고난을 뚫고 다니면서 전파했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 것이 구원이다. 이 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것은 죄악된 인류문명이다. 썩고 부패한 인간의 본질을 외면하고 호도하는 현대인들은 독선과 오만과 아집에 빠져있다. 사이비 기독교 지도자들을 통해서 엉터리 확신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많다. 구원의 방법과 내용과 구성에 대해서 거짓된 허상을 주장하는데도 분별하지 못하고 따라가는 자들이 많다.

모든 기독교 교회는 구원에 대해서 정확한 깨달음을 갖춰야 한다. 첫째,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증거해야 한다. 구원이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합된 삶으로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교통하는 축복이다. 둘째, 구원의 복음에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하나님의 지혜로 준비되고 집행된다는 사실이다. 구원의 길은 사람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수도자들이나 명상이나 득도해서 가는 길이 아니다. 셋째, 구원을 받기 위해서 인간이 선행과 공로를 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만 한다.

필자는 우리 한국교회가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원한다. 한국교회가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다시금 회복하고 발견해서, 역동적이며 감동이 넘쳐흘러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감격스러운 나날이 속회 오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지금 한국교회는 종교다원주의와 평화주의가 물결치듯이 넘나들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포용주의와 변질된 혼합주의에 빠진 이들이 “만인구원론” “보편속죄론”과 같은 헛된 구원론을 퍼트리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왜곡하고, 무지하고 아집에 빠진 자들은 반드시 무너지고 만다. 마치 부실공사로 세워진 건물이 무너지듯이, 어느 날 큰 소동과 함께 끝이 나고 만다.

한국에서는 사이비 구원론을 가르치는 소위 “구원파”가 퍼져있는데, 권신찬, 유병언 계열, 이요한 (이복칠), 박옥수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안상홍 증인회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을 내세우면서 여자 교주 장길자의 지도하에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는 잘못된 예언 해석으로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왜곡하고 있다. 이처럼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변질시킨 사이비 기독교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가짜 구원론을 가르치는 불건전한 종파들은 너무나 다양하여 그 수를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변칙적으로 기생하는 이단들의 횡설수설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현대신학자들이 보편속죄론, 만인구원론, 종교다원주의, 신사도운동 등이 구원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흔들고 있어서 철저한 경계가 필요하다. 

요즘 한국 기독교계에서 널리 읽히는 책들은 거의 다 간증이나 고백에 해당하는 체험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체험담들은 세상적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서 호기심을 끌기도 하지만, 매우 자극적이다. 성경에서 가르쳐 주시는 “복음의 핵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은 다 빠져버리고 성공한 주인공들이 쏟아내는 영웅주의  에 찬사를 보내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개념에도 맞지 않는 이 시대의 탁류를 벗어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려주시는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맛보게 되기를 소망한다

1. 구원 역사의 기본구도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핵심 진리는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 그리고 구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독교는 인간의 구원에 초점에 두고 역사를 진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것이다. 인간의 지위와 존엄성은 매우 고귀한 것이지만, 타락의 비극으로 인해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에게 부여된 내적인 본성에 엄청난 변질이 초래되었다. 인간은 깨트려진 꽃병과 같이 부서지고 말았다.

구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참된 지혜를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고, 그것을 보지 못하는 영적인 맹인들이 있다 (요 9:39).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믿고 성경에 기록된 바를 받아들이는 참된 기독교 신자가 되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이다. 두 번 째 부류의 사람들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들을 붙잡고 살아가면서 자율성을 주장하지만 공허한 것들을 붙잡고 살아가는 불신자들이다. 영적인 맹인들이다. 기독교 신앙을 거부하는 자들과 사이비 유사 기독교에 속한 자들도 여기에 속한다.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불신하는 자들은 무엇을 믿는가?

기독교에서 믿는 하나님의 존재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음 두 가지 선택밖에는 없을 것이다. 1) 첫째 부류의 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이 세상이 우연히 생겨났다고 막연하게 짐작하는 것이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진리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인생은 어떤 목적도 없으며, 우연히 존재하게 된 것이므로 우리가 창조적으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없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진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윤리마저도 순간적인 선택일 뿐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런 절대 진리가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아서 너무나 “비이성적인” 세상만 남게 될 것이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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