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마틴 루터 킹’은 미국의 침례교 목사이자 인권 운동가, 흑인 해방 운동가, 권리 신장 운동가로,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당시대에는 몽고메리에 약 8만의 백인과 5만의 흑인이 살고 있었다. 백인과 살고 있는 흑인은 시민도 아니고,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었던 때이다.
 
몽고메리의 대부분의 백인에게서는 흑인이란 짐승과 같은 것이며, 일을 하는 도구에 불과하게 취급을 받아 왔다. 또 백인들은 흑인을 마땅히 부려먹을 권리가 있으며, 자신들의 소유물 정도로 여겼다. 따라서 몽고메리의 흑인들은 오랜 세월동안 온갖 학대와 설움을 다 받으며 살았다. 이 때 몽고메리에 정착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맥도머리 개혁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이로부터 그의 풍파 많은 생애가 시작되었다. 그가 목회를 시작한 1955년 12월 몽고메리 시립 공영 버스의 “흑인 좌석차별 사건” 이후, 버스 보이콧 운동을 비폭력 평화 시위로 이끌어 1년 만에 범국민적 지지를 얻어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맥도머리 버스 투쟁”이다. (출처 : 신앙의 위인상 참고)

대한민국이 해방 69년이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북괴군의 남침으로 뼈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발한 후 우리는 반공, 빨갱이 척결이란 말을 단 한 시도 잊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남남 간에 이념의 색칠을 하기 시작 하더니, 이제는 “전라도 홍어”라는 비하의 말까지도 공공연히 사용하며, 심지어는 SNS 등을 통해 “광주 등을 떼어내어 버리라”는 주장 등에 섬뜩해 지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들도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갖은 욕설과 독설까지를 품어 대며 살의를 품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심지어는 전쟁을 해서라도 그 “종북 좌파”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외치는 목사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의 사태”를 두고 아픔과 슬픔과 자성 을 말하는 이들에게 선동꾼 운운 하며, “종북 좌파” 딱지를 붙이는 참으로 웃지 못 할 주장들을 펴는 이들이 있으니, 그것을 애국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참으로 마음이 쓰리다. 국민의 약 반 수를 척결하면 대한민국에 “종북 좌파” 용어가 사라질까? 그 다음에도 약 절반? 또 그 후로도 또 절반? 결국 살아남을 자는 누구란 말인가? 권력에 집착하여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 까지도 학살하고 통곡한 러시아의 ‘이반 뇌제’와 같은 통치를 열망하는 것일까? 그러나 ‘이반 뇌제’와 같은 칼끝은 당신들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39세에 흉탄에 의해 생애를 마감하였을 때, 평소 그를 죽이려고 했던 온갖 공작정치가 탈로 난 FBI의 ‘후버’ 등은 파멸의 길을 걸었으며, 반면 오늘의 미국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념하는 날도 있음을 모른단 말인가?
 
2014년 5월 19일 아침 9시, 대통령의 담화에서 “국가안전처”의 신설을 거론 하셨다. 물론 고뇌 속에서 나온 정책이라 본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를, 안전을 중요시한다 해서 “안전행정부”로 그 명칭을 바꾸었어도 “세월호 사태”의 참담함을 막지 못했다. 따라서 “종북 청치”를 종지부 찍지 않고는 그 어떤 부정부패도 상대에게 색칠만 하면 희석 된다는 의식이 상존하는 하기에, 제아무리 좋은 방안을 마련한다 해도 그 결과에 대해 기대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차제에 “종북 정치”를 종지부 찍고, “국민 대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야지, “종북 정치”가 상존 하는 한, “부정부패”는 물론 진짜 “간첩(빨갱이)”이나, 진짜 “매국노” 등을 구별해 내는 것조차도 어렵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21)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23)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는줄 생각나거든 (24)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1-24)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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