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한국교회는 한 달이면 교단하나 한해에 교단 연합회 하나가 탄생한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 주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주축이 되고 참여의향을 비춘 육백여명의 교역자 중 약 사백여명이 넘는 교역자가 참여하여 또 하나의 교단을 창립했다는 소식을 교계 신문들이 비중 있게 다루었다. 신문을 보는 층은 교회 성도들 보다는 대개 교역자들이며 독자 가운데 지지 측 보다는 또 하나의 갈라짐에 대한 시큰둥한 표정들이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교파와 교단의 난립이 극치를 이루어 교파 교단의 밀림이라고 부른다. 

   교단이나 교파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반 성도들이 아니다. 대개 목회자들이며 그들은 교단 연합 모임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며 교단장이나 교파의 우두머리를 역임한 자들이다. 다시 파벌을 조성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구성 하려 하면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대개는 자존심에 의해 자파 세력을 구축해 자신만의 조직을 만든다. 한국교회여! 언제까지 내 의견에 부합하지 않으면 분리 독립해야 하는지? 기성 교단이나 교파 수도 지금 있는 교단과 교파의 수를 헤아리기 조차 힘든데 그것이 적다고 왜 또 만들어야 하는가? 자꾸 만들어 무엇 하려 하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한국교회 교역자들은 자고 나면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며 진행 하는 것 보다 정치에 총력을 기우리는 것을 보면 딱해서 볼 수 없다. 신약 초기 시대에 유대교의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센파, 헤롯당의 정치력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으므로 그 존재가치를 드러냈다. 예수님을 그 시대 합법적인절차에 의해 십자가에 못을 박는 일에 당시 정치인들의 정치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영적으로 죄인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보지만, 겉보기에 정치가 예수님을 죽였다고 보는 것도 일면 이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을 합법을 가장하여 십자가에 달기위해서는 고도한 정치력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의 정치 세력들은 로마의 총독에게 살인자 바라바를 놓아 주는데 정치력을 이용했고, 유대인들을 동원하고 그들의 입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으라고 고함지르도록 군중을 돈으로 동원하는데 정치력이 상당히 일조했다.

   이러한 정치가 오늘의 한국교회의 정치와 무슨 상관이냐 하며 한국교회 정치인들은 이의를 제기할지 모르지만, 교회초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는데 마귀의 세력들은 정치와 정치인들을 이용하였듯이 오늘도 사단의 무리들은 교회가 진리를 훼손하는데 정치를 이용하고 있음을 반드시 알기 바란다. 그럼에도 열심히 정치를 하고 있는 교역자들의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사는지 궁금하다. 

   교파를 나누거나 교단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심점을 이룬 권력과 지지 세력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직 연합회 회장이 조직에 반발을 가진 세력들과 함께 교단을 탈퇴하고 자파 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교단을 만들 때 과거 자신들이 몸담았던 교단이나 교파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일은 전국을 대표하는 장의 자리에 앉은 자로서의 정당한 행동으로 볼 수 없다. 교단이나 교파를 이탈해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을 살펴보면 그 이유는 모두 기존 세력에 대한 불신과 자신들의 의견이나 조건의 거부로 인한 감정싸움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여 복음이 선교된 이래 교회를 이룬 성도들이 교단이나 연합 조직에 반대하여 교역자들을 부추겨 새로운 조직을 만들자고 청원한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교회사를 통해 보아도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은 모두 교역자들이 만들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교회 교역자가 현 조직에 탈퇴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고 하니 그러는가보다 하지 굳이 따지고 들지 않았다. 그리고 교인 총회를 모여 탈퇴와 가입의 안을 내어 놓으면 거의 그대로 받아드렸다. 그만큼 교역자를 신뢰한다는 의지 표현이다. 

   그런데 교역자들은 이러한 점을 악용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 교인들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순전한 성도들이 교역자들의 무모한 행동과 정치적, 윤리적, 도덕적으로 실망해서 시험 들어 신앙을 버리게 하는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성도들은 유사기독교도들로 인해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심정이다. 신앙이 약한 초 신자들은 교회를 떠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제는 제발 내 정치적인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교회, 헌금, 성도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여! 정치적인 일로 교회를 더 이상 어지럽히지 말라. 굳이 정치하려면 교인들의 승인을 먼저 받아라. 지금이 교회를 지키기 위한 교인들의 반기가 무섭게 일어날 위기임을 알라.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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