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 (요나서 2:9). 구원이란 하나님이 베푸시는 죄사함을 받아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죄를 범한 사람은 죽음과 파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죄를 대신하여 동물의 피를 속죄 제물을 바치고, 회개하는 자들을 용서해주셨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마침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어 죄 값을 치루시고, 그의 백성들을 사망의 형벌로부터 건져주셨다. 음행한 여인도, 세금을 착취한 관리도, 강도와 살인범이라도 죄를 회개하고 뉘우친 후에 용서해 주셨다. 구원을 얻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데,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겸손하게”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여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눅 18:17).

구원은 죄와 그 형벌로부터 건져주시는 것이다. 구원은 사람이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이다. 사람은 부패하여서 어리석고 무지하나, 하나님은 자애로운 분이셔서 그런 인생들을 긍휼히 여기신다 (약 5:11). 구원이란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은혜로 사람을 죽음과 위험한 상태에서 구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죄와 저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서 다양하게 예비하신 것들을 드러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대적자들로부터 놓임을 얻게 하고, 배고픔이나, 빈곤이나,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살려내셨다.

성경에 담긴 인류 구원의 역사 속에 중요하게 취급된 사건들의 배후에는 영적인 의미가 포괄적으로 들어있다. 구원이란 당장 시급한 단순히 전쟁이나 기근이나 질병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이 세상에 살도록 얼마동안 더 연장시켜 주신 것만이 아니다. 불신앙과 불순종의 죄를 범하여 멸망당할 인간을 영원한 파멸과 죽음에서 건져내어서 영생으로 인도하는 포괄적인 것이 하나님의 구원이다. 구원사건들이 하나님께서 시행하시는 것들을 보여준다.

첫째, 출애굽 사건은 인류 구원 역사의 사건들 가운데 가장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구원 사건이다. 압박과 모욕과 처절한 속박에서 건져주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이다. 구원은 하나님을 거역한 자들이 받아야 마땅한 처참한 멸망과 죽음, 형벌과 저주로부터 건져내는 것이다.

시편 3편 8절에,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라고 하였다.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시 53:6).

“구원하였다”는 히브리어 단어는 특별히 하나님께 서 자기 백성들을 주변 강국들의 침략과 압박에서 살려주신 것을 의미하였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백성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것이 바로 구원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전개된 구원의 사건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출애굽을 통해서 드러났다. 광야 40년 동안에 모세와 백성들은 매일 극한 상황 속에서 목숨의 위험을 느끼고 있고 있었는데, 절묘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거의 모든 수단들을 다양하게 동원하여서 그들을 살려내시고 보호하셨다.

둘째, 전쟁으로 멸망당할 위기의 상황에서 자기 백성들을 지키시는 것을 가리켜서 “구원하신 행동들”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을 그의 대적들로부터 건지셨다는 것이 가장 기본인 구원의 의미다. 정복과 침략의 야욕을 가진 이웃 나라들이 전쟁을 일으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에, 대적자들로부터 구해주시는 것을 구원이라고 하였다 (시 44:7). 구원이란 파멸의 위기에서 구출해 내는 것이다 (시 3:8). 수없이 많은 전쟁으로부터 자기 백성을 구원해 주신 기적적인 역사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앗수르가 침략하자,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고 간구하였다 (왕하 17:19). 그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고 구원하리라” (왕하 17:34)고 응답하셨다. 하나님의 천사가 앗수르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명을 멸망하였다. 오만 방자하던 앗수르 왕 산헤립을 치신 것이다.

신구약성경에서 구원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적인 축복들을 포함하면서 훨씬 더 큰 것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베풀어주시는 모든 선대하심과 그 효과들을 일컫는 말이다.

셋째, 질병에서 고침을 받는 것을 구원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이 많은 사람들을 질병에서 놓임을 얻도록 치유하였는데, 그것을 구원이라고 단순하게 말하고 있다. 병이 깊어져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가, 고침을 받아서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을 구원을 받았다고 하였다. 구원받는다는 것은 단지 죽은 후에 얻는 천국행 티켓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님에게 구원을 간청했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막 5:23).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에는 항상 질병에서 살려주시는 일이 벌어졌다. 죽은 자를 세 번이나 살려내시고, 마침내 주님 자신이 부활하신다. 생명의 주인이심을 알려주시다가, 예수님이 친히 최초로 부활체를 보여주셨다.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과 아픔에서 놓임을 얻는 것이다. 오랫동안 혈루병을 앓고 있던 여성이 예수님에게 찾아와서 병고침을 받고자 열망했다. 그녀는 남다른 믿음을 갖고서 실행에 옮겼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막 5:28).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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