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1.3. 구원은 죄사함과 영생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병고침을 받으려고 몰려들어서 혼잡스러운 상화에서도 이를 파악하시고 구원을 베푸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막 5:34).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믿음으로 간구하던 구원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 병고침과 함께 얻은 새 생명의 축복을 구원이라고 하였다. 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그저 몸에 가졌던 질병에서 놓임을 얻었다고 해서 모든 필요를 다 얻었다거나 행복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육신의 병을 안고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짓눌린 영혼의 공포와 두려움, 영적인 아픔과 고통에서도 동시에 놓임을 얻게 되어졌다. 구원을 얻었다는 말은 단순히 질병을 고침 받았다는 말이 아니라, 육체의 아픔과 함께 짓눌린 영혼과 인격과 삶이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성경이 기록된 시대에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많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외면하고, 자신들을 믿으며, 사람의 힘을 의지하였다. 마음에 있던 오만과 교만을 버리고 고침받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렘 17:14)
 
사람들에게는 육체의 질병과 거의 유사하게 영혼의 부패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겉으로 나타나는 육신의 질병, 개인의 질병에서 놓임을 얻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에 자리잡은 질병, 목이 곧은 백성들로서 하나님께 저항하며 반항하는 오만과 교만한 심령들과 음욕, 탐욕, 악한 생각, 더러운 이를 탐하는 욕심, 질투, 쟁투, 경쟁심 등등 먼저 치료를 받아야하는 심령의 불순물들이다.

넷째, 예수님께서는 풍랑이 일어서 빠져 죽을 것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제자들을 살려주셨다 (마 8:25).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는 긴박한 순간에 제자들을 구원하였다. 하나님과 예수님 모두에게 “구원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딤전 1:1, 딤후 1:1).

다섯째, 구원은 하나님과의 단절된 교제가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에덴 동산에서 추방될 때에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와 임재를 시작하는 새로운 길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평화와 정의와 사랑이 충만한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하지만, 전쟁과 복수로 얼룩진 사람들에 의해서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그것은 오직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단절이 회복되어야만 가능하다. 구원의 길은 예수님이 연결시켰다. 그래서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 나누는 효과와 열매가 바로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넘쳐흐르는 정의로운 사회이다.  

인간은 이 가장 절박한 영적인 구원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나 손으로 만지는 것이나 느끼고 맛보는 것에만 사로잡혀서 초월하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전쟁과 죽음의 위기와 절망을 순간 순간 맛보면서도 하나님을 외면하고 싫어한다. 만물의 주인 되셔서 놀라운 능력과 가르침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한다 (마 13:5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한이 없으셔서 회개하는 자들을 용서하시고 받아주신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맺은 사람들에게 화해를 허용하신다. 계속해서 사람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한, 결코 인간들 사이의 평화가 주어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왜곡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담이 무너지고 평화가 있을 때에만, 이 세상 사람들 사이의 평화가 지속되어질 수 있다. 이 세상에 어느 곳에서나 어느 시대에나 전쟁과 경쟁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평화가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구원이란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다 포함되어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얻게 된 것이 총체적 구원, 전인격적인 구원, 우주적 구원, 영원한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   구원으로 인도하는 길

사람은 스스로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자기 노력으로 사망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 어떤 종교나 사상이나 철학으로 해결할 수 없다. 구원의 얻는 방법은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대로 따라야만 가능하다. 구원으로 인도해 주시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존귀하신 구세주로 믿고, 온 마음으로 신뢰하며 의존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구원자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초대하신다. 하지만 그를 따라가는 길은 좁은 길이어서,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하였다. 외뢰운 길이지만, 진리와 생명이 있는 구원의 길이다. 이 길은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통해서 주셨던 것들의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새 길을 열어놓으셨다.

2.1. 구원자, 메시야, 그리스도

구원은 사람의 노력이나 종교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자기 백성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구원이 가능하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구세주로서 나타났다 (눅 1:47).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구원을 시행하는 “구세주” (savior)다 (눅 2:11, 딤전 1:1, 딤후 1:1).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과의 관계에서 구세주가 되신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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