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도 강단에서 전쟁광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의 아베신조를 향해, 이를 동조하는 나라들을 향해 한국기독교 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것만이 공신력을 잃어 버리고, 천박한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 목사와 한국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것도 분명 선교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맡겨진 하나님의 명령이다”

▲ 한국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단의 천박한 언어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통렬한 반성 없는 기독교(?)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이 주최한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세미나 역시 초기 한국선교사들의 업적을 소개하는데 급급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기독교는 130년전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조선에 맞는 기독교를 토착화시키지를 못했다. 이날 강사로 나온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박사도 이점에 대해서만큼은 안타까워했다.

김영한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한 선교사들은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교회가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고, 3.1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목사의 이 같은 시각은 아서 브라운총무의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한국교회의 목회자 대부분이 잘못된 역사적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런 시각을 가진 한국교회 목사들은 나라와 민족의 시련을 ‘하나님의 뜻’으로 몰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키고 있다. 이것은 부메랑이 되어 ‘천박한 목사’, ‘목레기’가 되어 다시 목사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사실 한국기독교는, 나라를 잃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키워주기보다, 전도운동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것은 조선의 백성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백성보다 감정이 풍부해서 복음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이유에서이다. 재한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제일먼저 1908년 대부흥운동을 벌여, 그들이 목적한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기독지식인들은 일경의 눈을 피해 안전한 교회로 파고들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외쳐진 만세소리 역시 기독교인 16명이 참여하고 있는 33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파고다공원의 3.1만세운동의 주체는 아녀자와 상경한 농업농민, 학생, 거리를 떠도는 부랑자였다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고향으로 내려가 교회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기독교 지식인들은 일본의 황민화정책에 쉽게 넘어갔으며, 한국 대부분의 교단들은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기독교에 희망을 걸었던 가난한 민중들은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 수가 전체 교인의 50%에 달했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로 이어졌다. 교인들이 스스로 교인이기를 포기하면서, 교회에서는 찬송가 317장 ‘어서 돌아오오’가 자주 불려졌다. 한마디로 신사참배 결의 등 한국기독교 지도자들의 반민족적인 행위에 염증을 느껴 교회를 떠난 교인들을 애타게 찾는 내용의 찬송가였다.

선교 130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과거 잘못된 역사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헌데 오늘 한국교회의 역사의식은 제로에 가까우며, 교인들에게 예언자적인 사명을 철저히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교회가 사회적발전과 교회발전에 방해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천박한 강단언어 바꾸자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의 한국선교역사 가운데 가난한 백성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이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든 것과 교육사업, 의료사업 등을 통해 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에 대해서 국민 모두는 인정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초기 한국의 선교사들이 기독교의 신앙전파와 함께 가난한 백성들에게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고취시켜 주었다면, 오늘 한국교회에서 ‘기복신앙’과 ‘하나님의 뜻’을 내세워 천박한 목소리를 내는 ‘목레기’와 ‘천박한 목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토착화된 한국기독교가 뿌리를 내렸을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도 강단에서 전쟁광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의 아베신조를 향해, 이를 동조하는 나라들을 향해 한국기독교 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것만이 공신력을 잃어 버린고, 천박한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 목사와 한국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것도 분명 선교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맡겨진 하나님의 명령이다. 
  
선교130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제미나, 기념대회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과거 잘못된 역사를 통렬히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를 않고 있다는데 매우 안타깝다. 이제 한국교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계민족과 국민들을 향해 희망과 꿈을 노래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회공동체도, 가정공체도, 민족공동체도 하나님나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독교인 모두가 깨달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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