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상진 목사)가 청도 345kV 송전탑 공사 강행과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 철거와 백창욱 목사를 비롯한 주민들의 연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교회협은 ‘청도 345kV 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한 입장-폭력적인 공사강행을 중단하고, 연행자들을 석방하십시오!’란 제목의 논평을 지난 22일 발표하고 “지금 당장 청도에서 진행되는 폭력적인 공사의 강행을 중단하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다 연행된 주민들과 백창욱 목사를 비롯한 활동가들을 석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논평에 따르면 교회협은 “7월 21일 새벽,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청도 345kV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농성에 쓰인 망루와 시설물들을 기습 철거했다”고 지적하고, “이 과정에서 농성장을 지키던 주민들과 백창욱 목사를 포함한 활동가 10여명이 연행되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이 청도군에 세우려는 송전탑 역시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신고리 원전 건설은 부실제품 납품 비리 여파로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청도군 송전탑 건설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전이 이토록 서둘러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것에서는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협은 “왜 졸속 처리에 앞서 주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진행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정부와 한전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원전 마피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끝으로 “밀양과 청도에서 진행되는 송전탑 건설로 인해 생명이 자라야 할 땅에 죽음의 송전탑이 세워지고,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으며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주민 부담 가중시키는 대체집행 청구 철회하고,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앞으로도 정부와 한전의 폭압적 행정 집행을 규탄하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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