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기도회 드리면 총회 차원에서 조사할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합동총회 증경총회장들이 모여 한국교회 일치를 위해 연합기도회를 드리기로 한 것에 대해 합동총회 총회장 안명환 목사가 “우리 교단(예장합동)에서는 예장통합과 강단 교류가 금지돼 있다”며, “만약 (양측이) 기도회를 드리면 총회 차원에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기총은 25일 ‘예장 합동 총회장의 소신 있는 발언을 지지한다’란 성명을 내고, “한기총이 WCC 반대를 위해 앞장섰을 때 발목을 잡은 사람들이 예장합동의 서기행 목사, 홍정이 목사, 김동권 목사였다”면서, “또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는 문서였던 1.13 공동선언문을 비난한 사람도 이들이었는데 이제 와서 예장통합 증경총회장들과 함께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고 선언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낮에는 WCC를 반대하고 밤에는 WCC를 찬성하는 모습이 이제 백일하에 드러난 것에 대해 한기총은 서글픔을 금치 못하고 배신감과 더불어 탄식하는 바이다”고 강력히 비판한 뒤 “예장통합은 WCC 유치로 한국교회를 이렇게 혼란에 빠뜨린 후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는데 WCC를 반대한 예장합동의 증경총회장들이 이들과 손잡고 하나 되자고 하는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안 총회이 이들을 면직, 제명 처리하여 WCC에 대한 보다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 주기를 바란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예장 합동총회를 향해서도 “합동은 법적으로 한기총을 탈퇴하지도, 행정보류도 하지 않은 회원 교단이며, 예장합동 임원회에서는 한기총 회원권에 대한 행정보류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기총으로 복귀하여 한기총과 손잡고 한국교회를 보수신앙으로 지켜나가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합동총회의 한기총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은 지난 24일 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8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연합기도회를 열기로 한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은 연합기도회에 대해서 교단 간 화해 및 협력, 한국교회 일치를 위해 여는 것이라 밝히고, 연합기도회가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려는 수순도 아니며 정치적인 목적도 없다고 공언한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단 임원회도 아닌 증경총회장들이 나서는 모양새도 좋지 못하고, 합동총회의 반대입장이 거세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연합기도회가 오히려 또다른 분열을 조장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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