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장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힘겹게 단신투쟁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 농성천막을 방문해 단식 13일째인 3인 대표 중 김영오씨(고 김유민 부친)와 세월호 대책위원 등을 만나 유가족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한국교회 교단장들이 정치권을 향해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지난 26일 긴급회동을 갖고, 성명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유가족들이 단신투쟁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 농성천막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긴급회동에는 전용재 감독회장(기감)을 비롯해, 이신웅 총회장(기성), 고충진 부총회장(기하성 여의도), 김동엽 총회장(예장통합), 안명환 총회장(예장합동), 이종복 총회장(예성), 원종문 증경총회장(예장 피어선) 등이 참여해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제정을 통한 성역 없는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규명”이라며, “유병언씨 사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시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회를 향해서도 “국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사실을 규명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이러한 대형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국민들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통해 국민의 뜻을 담아내길 바란다”면서,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일부 선동가들에 의해 유가족들의 집단행동을 자극하는 등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쟁의 산물로 삼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존중과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정치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회의 후 교단장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힘겹게 단신투쟁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 농성천막을 방문해 단식 13일째인 3인 대표(5명 단식시작 2명은 병원이송) 중 김영오씨(고 김유민 부친)와 세월호 대책위원 등을 만나 유가족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교단장협의회는 세월호대책위와의 의견수렴과 협력을 위한 창구를 장헌일 사무총장에게 맡기고,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갖기로 약속했다. 특히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동시에 다음주 초 국회의장을 만나 조속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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