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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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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04  15: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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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희 신 목사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오늘의 현대인들은 생각하는 갈대가 아니라 ‘생각 안 하는 갈대’가 되어버렸다. 신조어 가운데 ‘귀차니즘’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러한 신조어의 형성은 우리가 얼마나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며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껏 생각을 한다고 해도 찰나적이거나 순간적인 생각밖에는 하지 않는다. 깊이 생각한다는 뜻의 ‘숙고’라는 말의 의미가 우리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영어 단어에 보면 ‘blink’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가 눈을 깜박거리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순식간에 어떤 것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데는 약 2초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때에 판단을 내리는 것을 ‘블링크적 판단’이라고 한다. 물론 급변하는 우리의 삶의 정황 속에서는 육감과 직관에 의한 블링크적 판단이 요구되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지속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은 ‘blink’가 아니라 ‘think’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생각도 생각 나름이라는 것이다. 아무것이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도 내용이 있고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속해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며 그에 따라 행동을 한다. 따라서 위에 속한 자는 위엣 것을 생각하고 위엣 것을 추구하지만, 땅에 속한 자는 땅에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세상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주로 오감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면서 산다는 것이다. 시각에 끌리고, 청각에 끌리고, 후각에 끌리고, 미각에 끌리고, 촉각에 끌려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를 좋아하고 감정을 좋아하고 상황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일수록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하며 즉흥적이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권면하기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골 3:2)고 했다.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 하면 곧 로댕의 작품을 기억한다. 무언가를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가? 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의 모습은 땅의 것을 바라보고 있다.

로댕의 이 ‘생각하는 사람’이란 작품은 단테의 ‘신곡’ 가운데 ‘지옥편’에 나오는 저주받은 인간 군상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전신 근육의 긴장에 의하여 격렬한 마음의 움직임마저 응결된 모습을 보이며 무엇인가 고심하며 생각은 하나 땅을 생각하는 모습이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를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자문해 봤으면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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