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사람들은 전도의 말씀을 대체로 잘 받아들이지 않지만, 이 방법 외에는 달리 사람을 감동시키는 길이 없다. 한없이 어리석게 보이고, 무식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왜 자꾸만 전도하러 찾아오느냐, 귀찮게 그러느냐고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증거하는 일을 쉬거나 멈출 수 없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권유하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다시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고백하는 자는 마음으로 믿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유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 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성경에 이르되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롬 10:9절-13)

사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지방에서 전도를 하다가 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선교사역을 방해하고 간수의 외마디에서 구원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간단히 설명한다. 그 때 간수는 갑작스럽게 닥친 놀라운 환경적 변화로 인해서 자신의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질책으로 두려웠다. 자신이 지키던 감옥이 무너져 내리고, 죄수들이 도망치는 참담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죽음의 자리에서 벗어나 살고자 하는 방도를 찾았다. 지진이 나서 감옥에 갇혀있던 죄수들이 다 도망을 가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죄수들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선한 사람들이 죄수라고 할 수 있는가! 간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죄수들이 도망가지 않고서 태연하게 자신을 도와주는 장면에서 엄청난 영적인 변화를 느꼈다. 빌립보 감옥이 무너진 현장에서 간수가 외쳤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행 16:30-31)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고, 무능력과 절망감을 인정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인 신뢰를 갖게 된 사람이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

2.3. 구원의 혜택들과 효과

구원의 복음에 따라 부름과 초청을 받고,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구원을 얻는다. 영혼이 다시 살아나서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을 받게 되어서 신분이 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지는 놀라운 변화들이 지속된다.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피흘리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이룩한 구원의 혜택들 (benefits)과 효과들 (fruits)이 각 사람의 심령에 적용시킬 때에 아홉 가지 측면으로 일어난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것이다. 소명 (부르심), 중생, 믿음, 회개, 칭의, 성화, 양자됨, 성도의 견인, 영화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성취하신 구원의 혜택들을 주저없이 아낌없이 모든 성도들에게 베푸시고 적용하시기를 원하신다. 이런 혜택들을 받은 성도들은 성령의 교통과 임재 속에서 효과적인 열매를 거두게 된다.

성령께서 우리 성도들 가운데서 작동하고 역사하고 있으면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것들을 적용한다. 소명, 중생, 믿음, 회개 등 네 가지 혜택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맺어지는 새언약의 축복들을 받아들이도록 사람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첫 번째 그룹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구원의 혜택들 가운데서 두 번째 그룹에 속하는 성화, 칭의, 양자됨, 견인, 영화 등 다섯 가지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삶에서 지속적으로 즐거워하며 누리는 부분들이다. 칭의는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다고 선포하시는 것이다. 인간이 죄를 범한 죄인이라는 신분과 그로 인한 형벌에서 벗을 수 없는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려주신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의인이라는 신분이 주어진다. 성화는 성도가 처한 상황 속에서 거룩함을 추구하는 변화된 생활을 실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견인은 변화무쌍한 세속의 물결에서 지켜주시고 인내케 하시는 은혜다. 영화는 현재에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에게 주어져 있지만, 장차 완전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아홉 가지 혜택들이 주어지는 전 과정은, 성령의 임재와 강권적인 역사를 통해서 사람의 심령을 다시 살려내는 것을 하고 있는데, 각각 느끼는 자각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구원파에서는 각 사람이 구원을 받은 일시, 정확한 내용, 장소 등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하면서, 정말 구원받은 확신이 있느냐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처 대답할 말을 준비하지 못한 성도들은 우물쭈물 거리다가 그들의 논리에 휩쓸리게 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만나지 못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구원받은 증거라고 확신하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벧전 1:8-9)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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