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의 사퇴 선언으로 인해 공석이 된 대표회장직에 기하성(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갑작스러운 대표회장직 사퇴 선언을 한 홍재철 목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영훈 목사는 후보등록 마감 시한인 8월 16일 정오보다 앞선 13일 오후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 3인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 한기총 사무실에 들러 이 목사의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이보다 앞선 5시 이전에 후보등록을 위한 발전기금 1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별한 사안이 없으면 단독으로 입후보한 이 목사가 홍 대표회장의 남은 1년 5개월의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기하성(여의도) 총회의 이 목사가 단독으로 입후보함에 따라 한기총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우선 한교연과의 통합움직임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미 기하성(여의도) 총회가 지난해 5월 정기총회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전제로 한기총 탈퇴를 보류하고, 한교연에 가입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5월 정기총회에서도 “한기총과 한교연이 오는 10월까지 통합하지 않으면 한기총을 탈퇴하겠다”고 결의하는 등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 목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되면 남은 임기동안 한교연과의 통합에 ‘올인’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교연이 통합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이단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목사의 의지만으로 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목사의 한교연과의 통합노력은 희망고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어찌됐든 이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등록은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 될지, 아니면 한기총 개혁에 수장이 될지’는 이 목사의 능력과 영향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있겠지만,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소망이 생긴 셈이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9월 2일 오전 11시 임시총회 및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고, 9월 16일 대표회장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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