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2.4. 구원은 과거, 현재, 미래가 관련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시간적인 개념으로 말하자면, 구원은 영원 전에 이미 확정되었고, 현재에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장차 완전히 받게 될 것이다. 구원자 하나님께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주관하고 있기에 이와 관련하여서 시간적인 표현도 사용된 것이다.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구원의 시기는 현재, 과거, 미래에 모두 다 관련되어 있다. 나는 이미 (already) “구원받았다”는 과거완료형 표현도 가능하고, 나는 구원받은 사람이다는 현재형도 가능하며, 아직 완전치 않아서 (not yet) 장차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는 미래형도 가능하다.

구원의 시기와 시점을 말할 때마다, 과거완료형태보다 더 크고 확실한 시점이 제시되어졌다. “창세 전에” 우리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 가운데서 이미 결정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서 모두 다 이루어졌다 (엡 1:4-9). 이미 믿는 성도는 구원을 받았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믿는 자들은 이미 구원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구원사건들을 통해서 이미 우리의 구원이 완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과 승천에 성도들이 다 함께 연결되어 있고, 영적으로 머리가 되신 분을 통해서 다 참여하게 되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이미 예수님의 구원사역 안에서 함께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의로운 백성들의 머리, 대표, 첫 열매, 예표가 되시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엡 2:5-6).

예루살렘에 예수님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났음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을 일컬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이루어졌으므로, 구원받는 것도 과거형 동사가 사용되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7).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성령의 적용사역을 통해서 나에게 구원이 모든 시간마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루어지는 중이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 2:12)고 권고한다. “이 큰 구원을 등한이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히 2:3). 이와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장차 완성될 것을 모두 다 기다리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이미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들이요, 동시에 장차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자들이다. 미래의 시점에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완전한 개념이자 기본적인 것이다. 동시에 현재 구원을 얻었다는 개념도 들어있다. 다음의 성경 말씀은 장차 올 구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 시에 우리의 구원이 완성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믿음을 지키고, 예수님이 제시하신 구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구원의 날까지 은혜를 베푸셔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신다.

구원은 미래에 완성된다. 사도 바울은 아직 완전히 이룬 것이 아니라, 부활에 이르고자 달려나간다고 하였다. 종말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구원은 장차 미래에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완성될 것이다 (빌 3:11-13). 예수님의 재림을 바라보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미래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다.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롬 13:11);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고전 5:5);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 9:28);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 (벧후 2:15).

현재나 장래에나 사람의 행동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요 진노의 원인이다. 구원은 현재 오늘의 시점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나님은 이미 그리스도의 보혈과 희생으로 용서하시는 길을 열어놓으셨고, 회심의 순간이 바로 구원의 때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딛 3:5-6)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사역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나 영원토록 동일하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구원사건의 시점은 과거, 현재, 미래에게 다 적용이 되는 동사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미 구원을 이미 받았다고 말하는 과거형도 가능하고, 현재 구원을 받아서 살고 있다는 표현도 있으며, 장차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적인 비전도 성경에 제시되어있다. 하나님은 처음이요 나중이며, 알파요 오메가요, 인류 구원의 역사를 주권적으로 통치하고 조종하시는 분이시다.


<끝>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