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지나치게 회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없다. 이들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땅을 바라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 목적을 가지고 회개하는 사람 역시 용서받을 수 없다.

요즘 목사들 사이에서 가장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가 한번 구원을 받으면,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구원론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분명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고, 시도 때도 없이 하늘을 향해 용서를 빌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하나님은 인간의 창조주이다. 때문에 사람은 창조주를 향해 간구하며, 삶의 현장에서 메인 것을 풀려고 회개와 용서를 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때문에 인간의 생명은 존엄한 것이다. 신앙인은 물론 비신앙인도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선 존재이다. 때문에 김득중교수는 신학은 어디까지나 인간학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일부학자들은 인간을 경시하고, 인간을 부정하는 신학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인간 자체를 부정하는 인간 망각은 그 만큼 무섭다. 오늘 우리사회와 교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은, 분명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이 인간의 창조주”라는 사실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의 살아가는 교인들은 ‘기복신앙’에 길들여진 나머지 교회를, 아니 기독교를 자신의 부와 풍요를 가져다가 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거나, 말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오늘 기독교인들이 전쟁과 기아, 그리고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해 죽어가고, 죽임을 당하고 있는데도, ‘하나님의 뜻’을 내세워 나몰라 하는 풍토가 오늘 우리사회와 한국기독교에 뿌리깊이 내렸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인들은 주여! 주여! 부르짖으며,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회개와 용서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땅만을 쳐다보고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오늘 한국교회가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바벨을 노래’하며, 타락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면서, 망했고, 중세교회가 성 베드로성전을 건축을 위해 면죄부를 판매하면서 타락했다.

그렇다면 오늘 한국교회는 어떤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황이 4박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교게신문과 목회자들은 일제히 타락한 중세교회를 들춰내며, 비진리종교, 탈락한 종교의 표본,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로 매도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교황은 한국 방문기간 중 한국교회와 정치인들이 버린 사회적, 정치적 약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그들과 소통했다.

한국교회가 교황의 방문에 비상이 걸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자들의 종교로 변질된 나머지 가난한 사람들을 버려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의 입장에서 당연한 비판이다. 한마디로 이미 수많은 교인을 천주교회에 빼앗긴 한국기독교는 또 다시 교인을 천주교회에 빼앗길 것을 두려워해, 목회자들의 입에서 계속 과거 카톨릭교회의 죄상과 기독교의 진리를 내세워 두들겨 패기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기독교는 선교초기 가난한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고, 6.25 한국전쟁 이후 가난한 사람들과 정치적으로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했을 때 크게 성장했다. 사실 한국기독교는 부자들이 교회를 장악하면서, 기독교의 가치를 잃어버렸고, 부자와 기득권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여기에 힘을 입은 한국기독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맘몬교회당을 건축했고, 이것은 세상사람들의 걱정거리로 돌아왔다.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했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스라엘과 중세교회가 호화로운 신전을 건축하면서, 망했다는 사실을 오늘 맘몬교회당을 경쟁으로 건축하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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