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하나님과의 인격적 신뢰 관계를 공격한 사탄의 집요한 미혹은 어느 정도까지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이브가 하나님의 금지명령에 대해서 의심하였고 (고후 11:3), 아담도 동일한 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금지된 과일을 먹고 죄를 범하고 말았다. 하나님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교통하던 곳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었다. 창세기 3장 23-24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하셨다. 더 이상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여 대화하고 교제를 누리던 행복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였다.

사람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과의 교통을 하지 못하고 철저한 차단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과의 사이에 가로놓인 죄로 인하여 도저히 만날 수 없고, 그 어떤 소통이나 교류도 할 수 없게 되었고, 함께 동행할 수 없게 되었다. 죄로 인해서 어리석게 되어진 인간들은 철저하게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다. 죄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절연상태에 놓이게 되어서 완벽한 단절이 초래되고 말았다. 급기야 인간들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줄도 모르면서, 감히 하나님이 없다고 대담한 주장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모두 다 어리석은 자가 되어져서 하나님과의 교제하는 것을 의심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동행, 보호, 인도하심에서 아예 벗어나고자 한다.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소통이 가로 막혀버림으로 인해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었다.

첫째로, 모든 인간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하는 절실한 필요성과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하는 절박한 자리에 놓여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야만 한다. 이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 하나님과의 사이에 해결이 되지 않으니, 모든 죄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하나님 앞으로 나가서 창주조와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바로 인식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각각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으며, 누구에게 가야만 하는지 모르고 있다. 피조된 자들이기에, 인간을 특별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내신 분, 창조주와의 소통이 가장 절실하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각각 사람이 처한 모습과 살아온 역사와 젊은 날의 욕망을 모두 다 꿰뚫어보고 계신다.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야만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디에 길이 있는가 하여 찾아다니고 있지만, 하나님이 없은 곳에는 허망한 욕망과 타락이 있을 뿐이다.

인류 역사에 등장한 어느 제국, 어느 왕조에 평안함과 감격과 기쁨이 있었던가? 지금까지 과연 어느 지도자 치하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존경과 대우를 받으면서 즐거움과 평안을 누렸던가? 하나님이 없는 세상은 어두움이요, 절망이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않은 한, 인간은 불행을 벗어날 수 없다.

둘째로, 우리 인간은 각자의 죄와 반항심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떠나서더 자유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외면하고 정 반대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도리어 더 멀리 떠나 반항하는 것이다. 사람이 불행하게 된 이유는 그 마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을 거역하고자 하는 반항심과 하나님의 법도에 순종치 않는 죄악을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3장 8절에,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모든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유라는 허망한 도피수단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피해서 멀리 도망가려 하지만, 결국 부패와 방탕과 싸움 속에서 죽어갈 뿐이다. 하나님을 마음에 용납하지 않는 인생은 죄와 반항심에 휩싸여 있을 뿐이다. 미국처럼 자유를 누리는 나라에서도 매일같이 살인과 성폭행과 총기난사 사건들이 산불처럼 타오른다.

부패한 본성을 다시 중생케 하고 행복을 되찾아 기쁨과 감격에 살아가는 사람이 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위로부터 보내주신 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을 받아야만 한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어야만 행복하고 평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 감격과 보호와 평안은 사람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

셋째로, 죄인들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기 때문에,하나님께서 돌아가는 길을 예비하셨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면 결국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서 절망하게 된다. 실컷 헛고생만 하고 결국에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이 마련해 놓은 길을 통과해야 단절된 것을 다시 연결하여 화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과하여 가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신 분으로서 선포한다; “내가 곧 길이다. 내가 곧 문이다”고 말씀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가지고 내려오신 분이시다. 하늘에서 사람에게로 오시되,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박해와 죽음까지 경험하면서 인간을 건져내셨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요 10:9)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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