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한 조사에 의하면 이 시대에도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으로 ‘에이브라함 링컨’이 뽑혔다. 그는 기도를 많이 했고, 기도의 비밀을 일찌감치 알았던 사람이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 노예제도의 잔인함을 미국전역에 전하기로 한 것은 운명이었으며, 하나님의 뜻이기도 했다.

그의 주장은 곧 논쟁을 넘어 남과 북의 대결로 번졌고, 큰 전쟁으로 옮겨 붙었다. 목화생산과 여러 가지 농작물을 통해 수입을 얻어온 남쪽 귀족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특히 남부의 농업중심 노예노동주의와 북부의 자유로운 임금노동주의가 대립되어 왔던 터라 갈등의 골은 깊었다.

마침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하자 남부에서 반기를 들고 합중국에서의 분리와 독립을 주장하며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링컨은 남북 전쟁이 시작되어 많은 병사가 죽어갈 때마다 동족을 잃는 쓰라린 아픔을 안고 하나님 앞에 눈물로 기도했다.

무엇이든지 시작 끝에 기도를 빠트리지 않은 그의 깊은 신앙심은 여러 전기에도 소개되고 있을 정도다. 처음 전쟁의 양상은 남군이 우세했다. 링컨이 이끄는 북군 병사의 숫자는 남쪽보다 많았고, 여러 가지 여건상 유리했지만 남군을 이끄는 용장 로버트 리 장군 때문에 늘 지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것이다.

어느 날 북군의 지도자들이 모여 그를 위로했다. 그리고 그때 한 교회 지도자가 링컨에게 다가와 조용하게 전했다. “각하,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북군의 편이 되셔서 북군이 승리하게 해달라고 날마다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기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우리 편이 되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우리가 항상 하나님 편에 서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세요.”

결국 노예해방을 주장한 북군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노예로 전전하며 인간취급조차 받지 못했던 흑인들이 한줄기 희망을 보고, 자신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큰 전기를 마련한 사건이었다.

또 다른 예가 있다. 사도행전 16장 6-10절 말씀을 살펴보면,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고 쓰여 있다.

이는 사도바울이 아시아로의 선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아시아가 아닌 유럽으로 방향을 수정하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성령님께서는 우리 안에 내주하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살도록 그분의 뜻을 알려주시고, 감동하시며, 인도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의 효과적인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항성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무기가 많고, 돈이 많아 이길 수 있는 전쟁은 하나님 편에 속한 것이 아니다. 갖추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전쟁에 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편에 서있게 늘 기도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를 잊지 않는다면 그 전쟁은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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