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나라로 나아가는 문이요, 사람을 하늘나라에 연결된 길이다. 예수님은 사람을 하나님께로 연결해 주시는 통로이자 지름길이다. 행복한 에덴동산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없다. 하늘에서 오신 분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영원한 행복을 다시 찾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하나님과의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이 있어서 더 이상 인간은 지식이나 명철이나 학문으로 다 풀 수 없는 세계에 다다르지 못하게 되었는데,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 알려주셨다.

사람과 하나님과의 사이에 완벽하고도 절망적인 단절과 차단, 철저한 소외현장이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체적으로 계시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성막이다. 성막 안에는 지성소가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그 극명한 현장이 바로 모세에게 성막을 건설하되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시는 지성소에는 천을 둘러서 아무나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때로는 완전히 구름으로 감싸 버렸다. 사람은 함부로 범접할 수조차 없도록 금지시켰다. 인간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싫어하고, 너무나 무지하고 불순종하니까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임재를 보여주셨다. 눈에 보이는 임재의 장소를 지정하셨다. 성막을 세우게 하셨고, 나중에 성전을 짓게 하셨으며, 직접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들어오셨다. 성령을 보내주셔서 우리 안에 머물게 하셔서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도록 해 주셨다. 그러나, 죄악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허망한 우상을 받들고 있다.

2. 어둠 속을 헤매는 방랑자들

사람의 불행과 고통은 지금 자신이 어디에 처해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살아온 인생길에 대해 돌이켜 보면, 어디에서 헤매고 있었던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의 길은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전혀 불빛도 없이 어디가 길인지를 찾아서 헤매는 자와 같다.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의 한계, 환경의 제한성,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알지 못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전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운동장에서 마냥 철없이 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도 모르고 그저 자기 세계에만 빠져서 놀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반항심에 빠지기도 하고 인기와 명예를 따라가기에 바쁘다. 조금씩 세상에 대한 눈을 뜨면서, 섹스와 쾌락, 폭력과 권세, 재물과 돈의 맛을 알게 된다. 특히 돈을 많이 가진 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세상이 돌아가는 듯하여 착각을 하기 쉽다. 돈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자들과 재벌들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세상처럼 보인다. 부잣집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마음이 자리 잡는다. 많은 사람들은 죄와 부정한 방법으로는 결코 행복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생의 바른 길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한다. 소질을 개발하고 보람있게 살아가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열등의식과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공부는 일류대학에 연계된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사람됨의 가치와 존엄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소중한 자산이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인데, 이제는 학력 서열화가 교육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말았다. 배우는 즐거움과 기쁨을 모르는 가운데 성장하도록 강요당하는 한국 청소년들은 경쟁사회의 희생물이 되어 버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길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학업을 성취해야할 시기에 있는 학창시절에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모른 채 방황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들은 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의 설명에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배움의 시간을 낭비하고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공부할 결정적인 시간들을 낭비해 버린다.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은 공휴일 날에도 학교에 나와서 여느 날처럼 똑같이 복습하고 예습하던 것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남에 대해서 배우려 하지도 않고, 정신 차려서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잃어버리게 되면, 일단 청소년기에 공부하여 이룰 수 있는 것들은 불가능하게 된다.

청년시절에도 여전히 일류병에 걸린 사람들 속에서 허둥대면서 방황하다가 ‘나는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자학하면서 절망에 빠져서 인생을 허비한다. 세상은 힘을 가진 자들이 움직이는 듯하여 정치권력에의 의지가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육체적 쾌락과 감각적인 성욕이 발동하여, 순수한 사랑과 혼란을 일으키고 만다. 술맛을 알게 되면, 평생을 이 중독에 빠져서 헤매는 경우도 많다. 절제하지 않고 고치지 않는다면, 후회할 때는 이미 늦어버린다.

사람들은 주위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언제 어떻게 해서 내 곁을 떠나가실 것인가를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다가, 닥쳐오는 불행에 울고 지치고 절규한다. 어떻게 아빠가 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장가를 들고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살아간다.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면 결국 자녀들에게도 불행이 대물림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기 욕심만 챙긴다. 아이들은 또 비슷한 굴레를 돌면서 어른으로 나타난다. 여자의 일생은 비극의 연속이다. 남자의 일생은 시행착오와 상처투성이다.

사람은 마지막으로 가는 곳을 모른 채, 자기 문제에 파묻혀서 그 속에서만 맴돈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관련된 전부를 알지 못하며, 전체를 보는 안목이 없다. 사는 날 동안에 죽음 앞에서 두려워한다. 사후 세계를 준비한다고 엄청난 무리수를 둔다. 자기 제국을 거대하게 확장하고 지키려고 전쟁도 일으키고, 웅장한 건물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만족과 기쁨에 겨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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