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자 목사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졌다. 교인들의 옷차림에서도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아직 단풍이 울긋불긋 자신을 뽐내기도 전에 살 속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섭다. 저마다 겨울나기를 위해 한창이다. 어느덧 겨울이 왔다는 생각에 잠시 감상에 젖어들기도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올 여름에도 문제가 됐던 에너지 낭비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몇 번의 정전이 이어졌다. 국가적 비상사태를 알려 국민들의 전기소비를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전기소비는 가까스로 위험수치를 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 다행히 여름은 넘겼지만, 겨울에도 문제다. 추우면 추울수록 사람들은 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에 열을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추운데 덜덜 떨면서 살라는 소리는 아니다.

며칠 전 아침 우연히 들은 라디오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내복을 입는 것이다. 내복을 입으면 실내 난방 온도를 3도는 더 낮출 수 있다는 통계다. 국민이 이를 실천만 한다면 에너지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빨간 내복을 즐겨 입은 어머니들의 지혜를 기억해야 한다. 단순히 입을 것이 없어서 빨간 내복을 고집한 것이 아니다. 난방비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내복은 방한이 뛰어나 굳이 실내 난방을 높이지 않아도 따뜻한 온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빨간 내복의 추억을 더욱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난방온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지구가 아픔에 처한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 별로 어렵지도 않다. 단지 겉옷 속에 내복하나만 더 입으면 된다. 그러면 난방비 걱정도 덜고, 우리가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아름다운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이제 실내 난방 3도를 올리기보다, 내복을 입는 운동을 교회에서부터 앞장서야 한다. 창조질서 보존은 우리 삶 속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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