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과 대신총회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대신총회 현장서 결의를 이끄는 과정’과 ‘통합전권위원회 결의사항을 백석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명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던 두 교단의 통합에 빨간불이 켜진 데에는, 누구보다 통합추진에 앞장섰던 전광훈 목사가 갑자기 지난 대신 총회에서 결의한 조건부 4개 항 이외에는 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이와 관련 대신 총회장 전광훈 목사와 통합전권위원장 최순영 목사는 지난 1일 경기도 안양 총회회관에서 회동하고, 교단 통합문제에 대해 논의 끝에 △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총회에서 결의한 조건부 통합 4개 항 이외에는 통합하지 않겠다 △이 시간 이후에는 통합을 위한 모든 업무는 통합전권위원회에서 주관한다 △총회의 화합을 위하여 교단의 분열과 불신을 야기하는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 등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이로써 △교단 명칭은 ‘예장 대신’으로만 한다 △역사와 회기도 예장 대신의 것을 따른다 △신학대학원 명칭은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하되, 학교 경영은 교단 운영위원회에 맡기고, 3년 내에 재단까지 분리해서 넘긴다 △총대 비율은 5:5로 한다 등이 담긴 대신총회의 조건부 4개 조항을 백석총회가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백석총회가 지난 총회에서 대신과의 통합조건으로 △교단 명칭은 90% 경우 △신학교 이름은 80% 경우 △역사 및 회기는 백석 △임원도 2년간은 백석으로 한다 등을 내걸었기 때문에 대신이 내세운 4개 조항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결국 예장 대신과 백석의 통합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섰던 전광훈 목사가 돌연 백석총회가 통합조건으로 내세운 것을 백지화시키는 반전 3개항을 주장함에 따라, 새로운 판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 전광훈 총회장과 통합전권위원장 최순영 목사가 만나 교단 통합문제와 관련 진솔한 논의 끝에 세 가지 사항을 합의하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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