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덕 목사

한국교회 안에는 목사다운 목사, 아름다운 목사는 없는가(?) 교인들은 묻고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목사들이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뭉켜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가 지니고 있는 맑은 정신을 세속에 빼앗겨, 교회의 정체성을 살실했기 때문이다. 몇달전 EBS 교육방송에서 방영한 ‘법정스님의 의자’를 시청하던 기독교인 모두는 “한국교회 안에서 법정스님과 같은 목회자를 찾을 수는 없는 것인가(?)”의문을 제기하며, 부러워해야만 했다. 일부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속세를 떠난 스님이 소유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속세를 떠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훼손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볼수록 교회가 지녀야 할 맑은 정신은 어디에도 없다. ‘선교’란 이름을 빌어 목사가 교회의 헌금을 횡령해 법정구속이라는 극단의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영적’이라는 이름아래 교인들이 당회장실에서 ‘영적 성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목사 부자의 330억원 배임, 영성이란 이름 아래 교인들의 헌금 갈취, 목사 개인의 명예와 교권을 위하여 분열과 갈등을 조장, 무당굿으로 거룩한 성전을 회칠하는 여성목회자,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으로 명예를 얻는 목회자,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대결구도를 만들어가는 교회지도자, 돈에 길들여진 단체장 및 교단장 선거, 하나님의 재산을 사유화하는 등등의 사건은, 연일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일제히 ‘언론에 대한 종교탄압’ 또는 종교 간의 편파보도로 치부했다. 이것은 분명히 한국교회가 지녀야 할 맑은 정신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대부분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이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두려워했다면 한국교회를 이 모양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교인 대부분의 생각이다.

교인 대부분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두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1980년대 한국교회는 1300만 교인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맑은 정신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교회의 교인은 700만. 심지어 5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이 교회의 정신인 맑은 정신을 훼손하고, 가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범죄집단을 넘어 분열과 갈등의 상징으로 변질된 종로 5가를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길 줄 알았다. 고난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주었다. 또한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도 주었다. 한마디로 교회의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사상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실천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1990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 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가난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맑은 정신을 소유했던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성서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만이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선교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시인하는 것을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 모두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온전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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