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동성애와 재혼을 인정하려던 가톨릭교회의 움직임이 보수파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가톨릭교회 내 보수적인 주교들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가톨릭 세계 주교회의의 2주간 논의 결과를 보면, 초안에 포함돼 있던 동성애자를 환대하고 이혼, 재혼자도 영성체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는 모두 삭제됐다.

교황청은 논의 과정에서 보수파의 반발이 거세자 결혼은 남녀만 할 수 있고 동성애 성향을 존중하자며 표현을 완화한 뒤 표결에 들어갔다. 하지만 찬성 118표, 반대 62표로 참석자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문구 채택이 무산됐다. 동성애를 인정하려는 가톨릭교회의 시도가 무산된 것은 당연하고 또한 다행스런 일이다.
동성애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동성애자나 소수의 인권 문제에 대하여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동성애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먼저 성경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단연코 동성애에 대하여 금지 내지 매우 부정적으로 말씀하고 있다. 신구약 성경에서 명백하게 금하는 것에 반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시간이 지나고 공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가 창조의 섭리에 맞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는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1:27) 이런 창조 질서를 깨뜨리는 동성애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명하셨다.(레20:13)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확인해 주셨다.(마19:4) 이런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는 모든 행위는 신앙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며, 인류 존립 이유에서도 불합치 할뿐더러 일탈적인 것이다.

기독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동성애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모 인터넷 언론에서는 기독교계의 주장을 게재한 바가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성경에 비춰 볼 때 동성애를 분명하게 ‘죄’라고 지적한 것은 평신도 지도자였다. 반면에 어느 목사는 ‘죄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하였고, 또 다른 여성 목사는 ‘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매우 혼란스런 일이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동성애’가 분명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니며, ‘죄’가 됨을 말씀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인격과 영혼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이 옳다고 하여도, 동성애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거나, 뒤틀린 ‘성의식’을 소유한 것으로 본다.

동성애는 개인의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도 안고 있다. AIDS와 같은 중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과 출산율 저하 증대로 사회 산업 인력의 감소,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부정적 환경을 조장하게 된다.

이제라도 교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을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하여 성경적 가르침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적인 교육으로 기독교이나 청소년들이 동성애의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로마 가톨릭에서 십 수세기 동안 지켜 온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혁명적 발상’을 했다고 하나, 이는 종교의 이름으로 교인들을 타락시키고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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