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신상우, 이하 카이캄)가 제30회 목사안수식을 앞두고 지난 10월 20-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목사안수 후보자 98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는 카이캄 예배의 신학적 이해와 카이캄의 성만찬 예전 체험, MMPI와 MCMI의 개인별 접목, 목사안수식 리허설 등으로 구성돼, 각자의 소명을 확인하고 목회자로서의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미래목회바로세우기는 초교파 탈교단 비정치의 성령 공동체로서 카이캄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복음의 순수성을 견고히 세우는 영적대각성을 통해 소명에 순복하는 목회자, 예배를 삶으로 실천하는 목회자, 인성과 전문성, 품성과 영성의 목회자로 일어나게 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목회는 목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카이캄은 목사안수 대상자 뿐 아니라 그 배우자까지 함께 미래목회바로세우기를 수료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에는 98명의 대상자들과 배우자와 자녀들을 포함해 총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박3일 동안 진행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래목회 바로 세우기 관통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교회와 성도들을 지키는 힘을 배양하기 위해 매번 이단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마련하고 있는 카이캄은 정동섭 교수(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를 통해 ‘성경은 이단에 대하여 무엇을 가르치는가’와 ‘구원파는 왜 이단인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카이캄에서 목사안수를 받는 이들 중에는 기관목회나 특수목회도 적지 않지만 상당수는 교회 개척을 기획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웅조 목사(갈보리교회)가 ‘사도바울의 데살로니가교회 개척전략’ 강의를 통해 사역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확신을 심었다.

세미나에서는 카이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는 ‘한독선연 예배의 신학적, 역사적 기초와 전망’ 강의에서 다양한 개신교의 예배전통을 고찰하면서 카이캄 예배의 기초를 제시했다.

안 교수는 다양성을 수용하고 형식과 자유가 공존하는 예배가 가장 카이캄적인 예배라고 소개했다. 또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이분법적 구분을 지양하고, 이성적 언어와 감성적 언어의 조화를 추구하며, 지정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앙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예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이캄의 예배는 신학이 담겨있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면서 건축과 미술, 음악 등에서의 무조건적 수입과 수용을 지양하는 동시에 이 예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성만찬 예전 실례를 들며 한독선연 교회를 위한 실용적인 성찬예문을 소개해 실제 예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골격과 내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이캄은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에 반드시 부부가 함께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바 ‘사모와 목사의 정체성’에 대한 강의도 심도 있게 진행됐다.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여성위원장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여성위원장인 김윤희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Adjunct Faculty)는 목회자와 배우자가 서로 자신의 자리에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되 편안한 쉼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회와 대외적으로 목사이지 집에서도 목사로 살 수만은 없다”면서 “남편 목회자 혹은 아내 목회자에 대한 집에서의 기대치를 낮추라”고 주문했다. 또 목회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꿈과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 극심한 갈등과 고통이 될 수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22일 분당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세미나 광경.

이 외에도 이동진 목사(미국 성화장로교회)는 ‘주와 같이 가는 길입니다’라는 주제로, 신상우 목사는 ‘간단치 않은 섬김’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각자 소명을 확인하고 확신케 했으며, 결코 만만치 않은 ‘목사로서 살아가기’에 대해 경험을 나누고 도전을 줬다.

MMPI와 MCMI 1:1 상담에 관심 집중
이번 미래목회바로세우기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고 많은 관심을 받았던 시간은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상담학)의 ‘MMPI와 MCMI 목회적 적용’이었다.

카이캄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지원자들이 반드시 다면적 인성검사(MMPI)와 성격검사(MCMI)를 치러야 하고, 여기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지난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에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결함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 어떻게 극복이 가능할 것인지를 가늠했다면 세미나에서는 개개인에게 인성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 성격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됐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이 약점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조언하고 지도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최 교수는 “사람에 대한 지식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기독교강요의 첫 문장을 인용하며 “하나님을 알려면 자신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심리검사 결과를 통해 여러분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시고,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선악과를 먹고 나니 어느 정도 눈이 밝아졌지만 하나님과 같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눈을 뜨면 뜰수록 형편없고 하나님과 너무 멀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담이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다’고 대답한다. 여기서 ‘숨었나이다’라는 다섯 글자가 여러분의 점수”라며 “여러분의 점수를 보면서 내가 이런 식으로 숨는구나.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하는구나 라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담과 하와는 무화과 잎으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다. 여러분의 점수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무화과 잎 모양만 다를 뿐 다들 약점을 가리고 있다”고 주지시키고, “하나님은 잎을 떼어내게 하시고 가죽옷을 짓게 하여 우리를 덮어주셨다. 이처럼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님이 덮어주시는 은혜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가죽옷을 입으려면 동물이 하나 죽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악이 덮어진 것과 같다”면서 “소명을 받은 우리가 여전히 무화과 잎을 덮고 있다면 남의 것을 떼어낼 수 있겠는가. 여러분이 가리고 있는 약점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지길 사모하라”고 당부했다.

하나님을 알려면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날 강의가 시작되기 전 목사안수 대상자 전원에게 MMPI와 MCMI 검사 결과 요약본이 배포됐고, 최 교수의 설명에 따라 암호와 같은 표식들을 풀어내며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했다.

▲ ‘MMPI와 MCMI 목회적 적용’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상담학 최은영 교수.

MMPI에서는 신체화(Hs), 우울(D), 히스테리아(Hy), 사회적 일탈(Pd), 편집성(Pa), 불안(Pt), 정신분열(Sc), 조증(Ma), 사회적 내향성(Si) 등의 임상도 척도 분류를 소개하고 이들이 내포하는 심리적 의미와 영적 의미를 설명했다.

나아가 특정 척도가 비교적 높게 측정되거나 2~3가지 척도가 동시에 두드러지는 경우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했으며, 각각의 경우에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우울(D) 수치가 높게 나타난 사람은 “자신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죄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고 “스스로 부족한 인간이고 한계가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편집성(Pa)이 강하게 나타난 사람은 “늘 다른 사람의 의도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스로를 보는 관점이 먼저 긍정적이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를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이 나를 보듯 다른 사람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통로로 이 검사가 활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모르고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라면서 “무리하게 성격을 바꿔서 완벽해지려 하지 말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매 순간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라”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 후에는 목사안수 대상자 98명 중 1:1 상담을 신청한 67명을 대상으로 4명의 전문가들이 1:1 상담을 진행했다. 부부가 함께 참석한 경우에는 상담에 동석하게 하여 각자 심리와 인성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

최 교수는 “상담을 통해 여러분이 하나님과 더 가까월질 수 있게,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면서 “오늘 성령이 임하셔서 여러분 마음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명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성령님과 화해하여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는 목사안수 이전에 거치는 마지막 단계다. 세미나에 참석한 98명의 대상자들은 오는 10월 27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리는 제30회 목사안수식에서 목사로 임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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