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4일 봉천교회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대형교회 헌금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교회 측이 내부 반대파를 몰아내기 위해 쓴 로비자금 장부로 의심되는 이중장부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봉천교회가 이 교회 치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재판국 관계자들에게 돈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소위 ‘이중장부’를 통해 제기됐고, 예장통합은 이러한 여파로 총회재판국의 기존 위원을 전원 교체하는 파동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예장통합 총회재판 '금품로비 의혹', 장부공개 '충격'(9월 21일자) △'금품수수' 의혹 통합총회 재판국원들 전원 해임(9월 26일자) △봉천교회, 탈교단법의 불법 '대리당회장' 빈축(10월 1일자) 등의 기사를 통해 봉천교회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한 바 있다.

MBC는 그러나 봉천교회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서울의 한 대형교회’라고만 소개했다.

보도에서 MBC는 “서울의 한 대형 교회가 수억 원의 헌금을 횡령해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교회 측이 내부 반대파를 몰아내기 위해 쓴 로비자금 장부로 의심되는 이중장부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하지 못한 재정에 대한 교회 내부의 논쟁을 담긴 제직회 영상을 내보낸 MBC는 “정말로 여러분이 상상 못할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뭘 밝히라는 겁니까”라는 교회 핵심 관계자의 발언도 소개하고 있다.

MBC는 “교회와 간부들 사이 분란은 교회 이중장부가 발견되면서부터 격화됐다”며, “지난 2012년 종단 재판국장에게 300만 원, 재판국 서기 등에 수백만 원을 주었고, 종교 관련 인터넷 매체에도 수백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엔 공교롭게도 교회 정책에 반대한 장로들에 대해 종단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며 “교인들은 교회 측이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헌금 3억 8천여만 원을 로비 등에 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MBC는 이에 대한 교회측의 반론도 소개했다. 교회측은 MBC 기자에게 거액의 헌금을 횡령한 사실을 부인하며 “누군가 장부를 일부러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엑셀 파일은 내가 작성했는데 변조가 됐다는 거죠. (교회) 재판관들 돈 줬다 그것이 전부 변조가 된 거죠”라는 코멘트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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