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과 헬스웨이스가 지난해 전세계 135개국 국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루마니아, 이란, 요르단 등과 함께 74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각국 국민들이 스스로 어느 정도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평가하기 위해 행복의 전제조건이 되는 5가지 분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가지 분야는 육체적 건강, 금전적 안정성, 공생적 사회관계, 거주지를 비롯한 사회공동체에 대한 만족도, 목적의식이다.

갤럽은 조사대상 135개국 국민들을 상대로 이들 5개 분야 중 3가지 이상 만족하는 국민의 비율을 산정했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14%가 세 가지 이상 항목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국민의 14%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5가지 분야 가운데 3가지 이상에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들은 매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감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칼 힐티가 쓴 ‘행복론’에서 행복의 첫째 조건은 오직 감사에 있다고 말하면서 ‘감사하라 그러면 젊어진다, 감사하라 그러면 발전이 있다, 감사하라 그러면 기쁨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람들은 젊어지기 원하면서도 감사의 마음이 없고 발전하기 원하면서 감사의 마음이 없으며 기쁨을 원하면서 감사의 마음이 없다. 오히려 감사하기보다 불만과 절망의 마음이 우리의 인생을 조금씩 파괴하고 있다. 감사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속에 감사를 방해하는 세 가지 적들이 있다. 이것을 바로알고 극복하면 우리는 감사할 수 있고 감사 할 수 있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첫째로 우리 속에 욕심이 있으면 감사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끝도 없고 한도 없는 욕심에 사로잡히면 감사는커녕 욕심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코 욕심과 감사는 함께 갈 수 없다. 욕심이 크면 감사가 적고 감사가 크면 욕심은 작아지는 법이다.

두 번째로 우리 속에 비교의식 때문에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 내게 있는 것으로 만족치 않고 항상 남하고 비교해보면서 내가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면 우월감에 빠져 교만하게 되고 내가 남보다 적게 가졌다고 생각되면 항상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 열등감에 처할 때가 많이 있다.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건전하고 건강한 마음이 아니다. 특히 열등감이 심하면 원망하게 되고 불평하며 나중에 절망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자기 속에 남하고 비교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원망과 불만 속에 자신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똑같게 창조하시지 않았음을 감사해야 한다. 사람이 만일 똑같다면 얼마나 이 세상이 혼란을 가져올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모두 차별과 구별을 똑바로 분별하여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나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셋째로 내 속에 염려와 근심이 우리로 하여금 감사하지 못하게 한다. 성경은 ‘근심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매일매일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라는 말씀이다. 근심과 걱정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11월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내 속에 욕심과 비교의식과 염려를 믿음으로 극복해 감사의 삶이 회복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