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31회 정기총회 광경.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0월 30-31일 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에서 ‘제3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개혁과 변화를 통해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것을 열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천지 등 9개 종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만민중앙교회 등 4개 종파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또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와 관련, 논란 끝에 보류하기로 하는 등 현안을 처리했다.

30일 개회예배에서는 전용재 감독회장이 총회 주제인 ‘오늘의 개혁, 내일의 희망(렘 29: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설교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감리교회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을 찾아가는 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회에 빛을 비출 수 있도록 겸손하게 희생제물로 쓰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재판들을 내려놓고, 참아주고 이해함으로써 내적 변화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세상과 사회 속에 보여줘야 한다”고 소송 취하를 통한 감리교 정상화를 주문했다.

개회예배 후 시작된 총회에서는 각종 보고, 분과위원회 조직, 정책 및 사업토의 등 회무를 처리했다.

신은급법대책위원회(위원장 유강신 목사)는 최종개정안 주요 내용으로 △현행 감리연금제도 폐지 △감리회 내 모든 교역자는 은급제도로 일원화 △교회은급 부담금과 교역자 은급부담금 상향 조정 △부담금 미납 교회는 다음 해 지방회·연회·총회 (피)선거권 박탈 등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 입법의회에서 최종 통과된다.

또한 분과 토의를 앞두고는 세월호 참사 유족이자 감리회 소속인 박은희 전도사가 인사를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박 전도사는 “우리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외치지만, 이를 당당하게 외치려면 진실에 대해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아픔을 당한 이들을 위해 함께 울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총대들은 사고 원인이 잘 규명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으며, 아픔을 당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전해지게 해 줄 것을 기도했다.

31일 회무처리에서는 이번 총회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 위원회’ 결의가 진행돼 신천지 등 9개 종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만민중앙교회 등 4개 종파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이단으로 결의한 곳은 신천지, 통일교,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기독교복음선교회, 안식교, 전능신교 등이며, 예의주시할 곳으로 결의한 곳은 김기동의 베뢰아 아카데미, 큰믿음교회, 만민중앙교회, 평강제일교회 등이다.

위원회는 결의 제안을 통해 “감리회 산하 신학대학들의 일관성 있는 신학교육 정책과 재정적 지원 문제, 그리고 이단 사상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며 “위원회는 지난 2년여 기간 최근 한국교회에 큰 도전이 되고 있는 이단종파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의 건과 관련해서는 논란을 거듭한 끝에 건의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건은 총회 직전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서 결의해 상정됐으나, 당초 건의안 심사 과정에서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 처리됐었다. 그러나 총실위에서 결의된 안건은 심사가 필요 없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따라 감독회장이 재심을 요청하면서 재상정됐다.

정지강 전 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은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에 대한 대안으로 “저작권 소유 교단들의 합의를 전제로, 문제 되는 곡들을 삭제하고 다시 편집하여 출간하되 종전 익숙했던 통일찬송가 장을 같이 편집해 21세기찬송가를 한동안 계속 사용하려 한다”며 “부득이 새롭게 제작한다면, 각 교단과 찬송가공회와 관련 기관들의 협조 하에 무상 교체하여 교회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교단 입장을 발표하자는 안건과 감리회 개혁에 관한 총회 결의문을 채택하자는 안건 등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연회감독 이·취임식도 진행됐다.

서울연회 여우훈 목사, 서울남연회 김연규 목사, 중부연회 김상현 목사, 경기연회 홍성국 목사, 중앙연회 최재화 목사, 동부연회 김한구 목사, 충북연회 김은성 목사, 남부연회 안승철 목사, 충청연회 이성현 목사, 삼남연회 김진흥 목사 등이 임기 동안 감리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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